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림 Feb 05. 2024

네가 엄마가 왜 없어!

반바퀴묵상 29 (55번, 7번)

7번 유전자키

그림자: 분리

그림자 주파수의 경우, 끼리끼리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의식이 희생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동일한 에너지 주파수를 더욱 강화시키는 사람에게 끌리게 됩니다. 당신이 약하면, 당신은 당신의 약점을 더 심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입니다.


권력의 위치에 있는 누군가에게, 또는 엄청난 카리스마나 개인적인 매력을 가진 누군가에게 자신의 권위를 양보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당신을 그들에게 구속하기보다는 당신이 자신을 스스로 이끌어가도록 당신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지도자는 항상 당신을 밀어내려고 하는 반면에 거짓된 지도자는 항상 당신을 붙잡으려 애를 씁니다!


선물: 안내

진정한 리더십은 진정한 교육과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힘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삶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선물입니다. 바로 이것이 이 7번째 선물, '안내의 선물 Gift of Guidance'이라는 이름의 의미입니다.


훌륭한 안내자는 훌륭한 경청자입니다. 때로는 올바로 들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은 안내자의 직접적인 조언 없이도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발견합니다.


7번째 선물을 가진 사람들은 앞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룹 자체의 에너지를 이끌어갑니다. 그들은 유기적인 팀 조화가 간섭을 최소로 받으며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7번째 유전자 키는 왕좌 뒤에 있는 힘의 원형입니다. 일을 통제함으로써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을 신뢰하는 것, 이것이 '안내'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삶 자체에 항복할 수 있는 이 능력이 진정한 리더십의 기초입니다.


시디: 미덕

미덕은 알아봐 주기를 바라거나 떠받들어 주기를 바라는 욕구를 넘어서 있습니다. 미덕은 단순히 자신들의 정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방해받지 않고 표현되는 본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용서, 봉헌, 투명성과 결합된 미덕의 역동성은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 인류에 심어지도록 무대를 설정합니다. 집단 리더십은 개별 리더십을 넘어선 단계입니다. 그 안에서 리더십은 개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가지고 공유된 에너지장이 되며, 따라서 계급 사회에 종말을 가져옵니다.


55번 유전자키의 깨달음:

- 변화에 적응하기: 주디는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즐기며, 감정의 고저를 모두 포용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감정의 균형 찾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주디는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는 명상, 요가, 음악 듣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시간을 갖는 것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내면의 자유 추구: 주디는 감정적 자유와 내면의 평화를 추구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유롭고 유연한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출처: 진키코리아네트워크 제공 주디의 인생의 황금길 챗봇)



 

 최근, 구룡사 자락에 자리 잡은 '드림빌'에 방문했다. 드림빌 '엄마' 이면서도 원장님인 이은영 도반님을 만나기 위함이다. 드림빌은 소위 위탁아동들을 양육하는 아동복지기관인데, 마주치는 아이들마다 입성이 곱고, 밝았다.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안녕하세요! 혹시 누구세요?" 하고 물어보는 순수함에, 오히려 내가 낯을 가리며 신원을 밝혔을 정도다.


 "도반님, 아이들이 참 바르고 예뻐요."

 "맞아요. 저는 아이들이 시설 아이들이라고 위축되거나, 사람들이 함부로 연민을 가지고 대하길 바라지 않아요. 오히려 더 당당하고 당차게 사는 태도를 가르치고 싶어요. 자신의 배경을 숨길 필요도 없고, 오히려 시련의 한 여정을 지나고 나면, 한 존재가 얼마나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일 수 있는 존재로 대합니다."


아이들을 상담할 때 이은영 원장님은 늘 '엄마'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드림빌 엄마는 40명의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 하나 기르는 게 학위 하나 따는 것만큼이나 힘들다는데, 저는 학위를 40개도 넘게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라고 말씀하시는 강남 엄마, 드림빌 엄마 이은영 도반님. 아이들이 엄마가 없는 아이, 시설 아이로 자기 자신을 구분 짓고 위축되어 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단다.


"하루는 아이 하나가 동급생 아이와 싸웠어요. 맞은 아이는 엄마를 불렀다는데, 막상 저는 한참이 지나서야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알았어요. 아이에게 왜 말을 안 했냐고 다그쳐 물으니, 한참을 묵묵히 서 있다가 하는 말이, '저는 엄마가 없잖아요.' 하는 말이었어요.

아이들끼리 크다 보면 싸울 수도 있고, 당연히 엄마가 있으면 맞고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우리 아이의 입장을 들어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어요. 그런데도 아이가 눈치를 보며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더라고요. '네가 엄마가 왜 없어!'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저 엄마 있어요?' 하고 반문하는데, 둘이 눈물이 핑 돌면서 엉엉 울었어요."


꼭 시설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세상이 만든 숱한 계층에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마음을 다치며 살아간다. 엄마가 있는 아이든, 엄마가 없는 아이든, 엄마가 있어도 그다지 관심이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든, 엄마가 너무 큰 관심을 주어 오히려 부담스럽고 도망가고픈 아이든, 사실 중요한 건 엄마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 이상적인 보호창구를 바라며 스스로 만든 소외감. 이은영 도반님의 아이를 향한 외침은 "너, 누구보다 귀한 존재로 당당하게 살아야지!"  하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직원이 아닌 파견직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 KT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체험 캠퍼스를 운영할 때다. 이화여대 ECC건물 내부의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 옆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대학생인턴들과 함께 스마트폰과 디바이스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고, 그러한  환경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스마트환경을 세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었는데, KT 로서도 매우 실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정규직원을 파견할 여력이 없었다. 마침 나는 KT 대학생인턴십 프로그램과 긴밀하게 연결된 업무를 하는 "대학내일" 사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의 KT IMC팀 팀장님께서 소속은 대학내일이지만 업무는 KT에서 하는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어디에도 없던, 누구도 해본 적이 없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일하면서, 보람과 즐거움도 가득했지만, 어딘지 소외감이 느껴졌다. 대학내일의 소식에서도 멀어져 있었고, KT직원들과도 어딘지 거리감이 있었다. "내 소속은 어디지?" 하는 물음이 불현듯 올라올 때마다 어딘지 헛헛했다. 특히 명절 선물을 받을 때, 휴가철에 이런 분리감은 도드라졌다. 휴가철에도 나는 센터를 지키는 일을 자청했었는데, 동료가 없어 백업을 맡길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센터로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아이폰 OS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OS업데이트를 할 때 백업 데이터가 날아가는 일들이 빈번히 있었다)이 생기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인턴들이 말없이 잠적하는 날, 하루를 마감하고 센터의 점장실에 앉아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정리하다 보면, 왠지 눈물이 주룩 흘렀다. 아마도, 7번 유전자키의 그림자, '분리'에 사로잡혀 있었던 시간이었으리라.


분리의 시간을 지나온 나는 이제 꽤나 단단해졌다. 당시의 주룩 흘렀던 눈물은, 이제 필요하면 동료를 찾아 도움을 요청할 만큼이나 굳건해졌다. 이은영도반님과 같은 어른이 되어, 소외받고 있는, 혹은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누군가에게 든든한 힘을 주고 싶다. 사실은 위로나 격려는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존재의 빛을 비추고, 그들의 존재가 빛나는 데에는 그 어떤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각자는 그 자체로 온전하고, 그 온전함을 가리는 환경이나 사람, 어떤 낮은 주파수의 에너지라도 그들을 흔들 수 없다는 걸 알려 주고 싶어서 나는 '건강습관코칭'을 한다. 다만 코칭을 받는 고객이 진정으로 원해야만, 그 메시지는 제대로 적중한다. 코치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데도, 굳이 좋다니까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코칭으로 부담이 늘어난다. 존재를 밝히고 그들의 본연이 이끄는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 하는 길은 나에게도 늘 미스터리다. 감사하게도 경청의 힘으로 이끌어내진 그들의 삶의 내러티브를 청해 듣다 보면,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고객들이 있다는 건 퍽 아름답고 귀한 일이다.


내면의 힘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체의 바람직한 흐름과 일치시켜 만들어내는 변화의 미덕은 아름답다. 그런 존재는 누구에게나 힘들이지 않고도 귀감을 만들어낸다. 꼭 시디로 가는 길을 가기 위해 억지로 미덕의 정의를 찾거나 숙지하려 노력하지 않더라도, 센터 아이들의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길을 단단하게,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이은영도반님처럼, 나 역시도 내 길을 걸어가고 싶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기보단, 거친 풍파를 이겨내 온, 못이 박힌 손과 발을 드러내며, 너도 해낼 수 있다고, 함께 깊어져 보자고 제안하는 사람이고 싶다. 꼭 따뜻한 밥과 술이 아니어도, 마음이 움직이는 말이 아니어도, 존재만으로, 살아가는 여정만으로 힘이 되고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는, 미덕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7번 유전자키의 깨달음을 향해 가는 여정에, 55번 유전자키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받아들이고, 변화를 기꺼이 선택하는 모습, 감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모습, 내면의 자유에 당당히 나를 내어주는 모습으로 7번 유전자키의 미덕이 실현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어느 순간, 엄마를 바라는 마음, 더 좋은 조건과 나를 분리시키는 마음은, 내 마음길을 스스로 내고, 그를 향한 여정까지도 스스로 찾아 안내하는 건강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진화한다. 스스로의 길을 자력으로 안내하고 따르는 여행자는 어느 순간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는 길을 가장 먼저 개척한 장본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앞서 가는 자, 도전하는 자, 미덕이 되는 자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진심이어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