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담론과 진실에 대하여.
지난 진성리더십아카데미 수료식 때 저녁을 먹으며 나눴던 화두가 계속 기억에 남았다. 이창준원장님께서 전해주신 미셸 푸코의 #파레시아 라는 개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삶의 원칙으로 삼았다는 이 개념은 “마음의 솔직함과 개방, 말의 개방, 표현의 개방, 말의 자유” 라는 뜻으로 번역된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남김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감추지 않고, 속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 말이다.
너무나도 당연하다 여겨지지만,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다양한 입장이 충돌할 때, 솔직한 것은 어렵다. 투명하고 솔직해지는 여정에서 두려움을 직면하게 되고, 솔직한 것은 분명 미덕이지만, 솔직하다고 그 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안전하게 수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파레시아라는 개념과 맞닿아있는 책이 하나 더 떠오른다.
<진실이 치유한다> 는 책이다. 세계적인 스피리추얼 힐러 데보라 킹의 명저다. 그리스 철학이 엄준한 도덕성에 의거해 어떤 이해관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직면하는 진실에 <솔직하게 말하기>를 강조한다면, 데보라킹은 말하지 못했던 무의식 속의 가려진 진실까지도 알아차리고 자신을 불편으로 이끌었던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아 영성과 몸이 진실과 일치되도록 몸이 드러내는 모습까지 진실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진실하지 못한 몸은 상당 부분 질병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이 진실하지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진실' 이라는 화두는 그래서 그저 도덕적 잣대에서 죄가 되지 않고 벌을 받지 않는 청렴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몸, 마음, 의식에서 일치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 살짝 엿들었던 하나의 상황(여운이 깊다)에 오래 머물렀다.
____________
소중한 친구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타고 있는데, 친구가 운전 부주의로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냈다고 한다면, 나는 친구를 경찰에 신고할 것인가?
____________
나는 어떻게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내 몸과 마음, 의식이 모두 "괜찮을 수 있는 상태"는 어떤 결정이어야 하는지 대해 상황에서 조금 떨어져 탐색할 것이다(왠지, 바로 어떻게 하겠다고 쉽게 얘기할 수 없다). 진실하고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은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은 존엄한 나를 지키는 것이지만, 그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자동화된 생각습관에서 벗어나야 하고, 두려움과 직면해야 하며, 무의식의 저항을 보다듬고 달래며 끝내 벗어버려야 한다.
때때로 진실은 의식이 성장하고 다양한 입장을 취하고 성숙해가며 조금씩 확장된다. 진실하게 말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 수준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로 뱉고 나면 지금의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다. 타인의 평가나 리액션으로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와중에 의식이 확장될 수도 있다. 그만큼 말로 나를 뱉어낸다는 것은 내 자신의 지금 상태에 대한 자존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투명하게 쓰고, 투명하게 뱉고 싶다.
있는 그대로, 지금 시야의 부족함때문에 (혹은 그들이 나를 입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손가락질이나 비난을 받더라도, 나는 연연하지 않고 솔직하고 싶다. 물론, 그럼에도 상대가 안전하지 않게 느껴지면 나를 지킬 일이다.
__________
__________
Parrhesia: Ultimate Freedom, the Right to Dignity, or Stern Truth?
The topic we discussed over dinner at the graduation ceremony of the Authentic Leadership Academy keeps lingering in my mind. Director Changjoon Lee introduced us to Michel Foucault's concept of parrhesia.
This concept, which ancient Greek philosophers held as a principle of life, translates to “frankness and openness of heart, openness of speech, openness of expression, freedom of speech.” In other words, it means speaking completely honestly.
It means <not hiding, not deceiving, revealing oneself>.
Although it seems obvious, in the context of living together in society where various positions clash, being honest is difficult. On the journey towards transparency and honesty, we face fears, and although honesty is certainly a virtue, not all honest stories can be safely accepted.
Another book that comes to mind, which resonates with the concept of parrhesia, is "Truth Heals" by world-renowned spiritual healer Deborah King. While Greek philosophy emphasizes speaking honestly about the truth one faces, regardless of any interests, based on stern morality, Deborah King insists that we must also recognize the hidden truths in our unconscious, correct the wrong beliefs that have led us to discomfort, and align our spirit and body with the truth. An untruthful body is largely connected to disease. (Of course, this does not mean that everyone who is ill is untruthful.)
Therefore, the topic of 'truth' goes beyond merely discussing a morally upright life free from sin and punishment; it means living a life where body, mind, and consciousness are aligned.
Yesterday, I lingered for a long time on a situation I overheard (which left a deep impression).
If I were riding in the passenger seat of a car driven by a dear friend, and the friend hit a pedestrian due to careless driving, would I report my friend to the police?
What would I do? To conclude, I would step back from the situation to explore what decision would allow my body, mind, and consciousness to be "okay" with whatever choice I make. Speaking truthfully and honestly means truly caring for myself. Recognizing what state I can truly be free in is about protecting my dignified self. However, this requires breaking away from the automated thinking habits I've maintained for stability, facing fears, soothing and ultimately shedding the unconscious resistance.
Sometimes the truth expands as our consciousness grows, adopts various perspectives, and matures. Speaking truthfully means being able to handle the current level of my understanding. Once spoken, my current level is clearly revealed. I might feel ashamed by others' evaluations or reactions, and amidst that, my consciousness might expand. Thus, speaking myself out loud requires self-esteem about my current state.
Nevertheless, I want to write transparently and speak transparently. I want to be honest, even if I am criticized or misunderstood due to the limitations of my current perspective (or their inability to understand me in depth). Of course, if the other person feels unsafe, I will protect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