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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Aug 19. 2020

엄청 큰 문제일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다

온갖 걱정은 결국 마음의 문제.

엄청 큰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다.

임시공휴일. 포천에서 프리다이빙 베이직 과정을 배우고, 물에서 실컷 놀았다:) 진짜진짜 시일컷.

저녁에 돌아오는 길, 저렴이주유소를 발견해 진입해 들어가려는데, 진입로를 살짝 빗겨 진입하는 바람에 보도블록에 조수석쪽 휠이 긁혔...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차에 충격이 있었나보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이 차. 내게로 온지 얼마 안됐는데.
엄벙덤벙력은 다짐에 다짐을 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휠 얼라인먼트 정렬이 깨졌다. 내부 안내판에는 정속제어장치가 사용불가란다. 사용설명서를 참고하라나.

그렇게나 사랑해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서는.
사랑하는 차에 상처를 입혀버렸다. 일어난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수는 없겠지만서도, 자꾸만 왼쪽으로 치우쳐지는 주행방향을 달래가며 일단 집에가서, 다음날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아아. 집 근처에 있다 다행히도. 돈이 꽤나 나올텐데.

어제, 날밝자마자 차를 맡기고 나오는데,
보험처리를 하기로 접수를 하는데 마음이 쓰리다.
얼마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오후.

“고객님, 다행히 휠 얼라인먼트만 맞추면 되는 문제라 맞춰놨습니다. 미관상에 크게 문제 없으시다면 휠은 갈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백만원은 깨질 것 같았는데 팔만원이란다.
스치듯 기스가 난 휠은, 사랑하는 것에 더 ‘집중’하라는 표지일 터다.

어마무시한 일인 것 같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작은 일인데.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자꾸. 일을 크게 받아들이게 하고 고민을 깊게 한다.

가볍게 툴툴 털고, 해야할 수습을 하며,
지금 필요한 것, 당장 준비해야할 것이 뭔지에 집중하기.

오지 않은 미래를 크게 의미부여해 걱정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지만, 그래 봤자 일분 일초다.
삶은 짧으니까. 나는 작으니까.
걱정도 ‘짧은 만큼’, ‘작은 만큼’만 하자.

덧. 그럼에도, 백만원이 아닌 팔만원 견적에 감사를.
오밤중 주유소 진입할 때는 진입로를 한번두번세번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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