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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Jan 09. 2021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

2021년 시작을 위한 5가지 단상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

1. 나를 지키려고 하기보다 믿어본다.

나로 살기, 나를 지키기, 나만의 개성을 생각하고 살다가 문득, 너무 작고 약한 나를 지키려고 아등바등 놓치는 게 많다는 걸 깨닫는다. 지키려 할 수록 나는 너무 작고, 세상에 조심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최소한을 지키되, 그 모든 일들을 잘 견디고 이겨낼 나를 믿는다. 나는 생각보다 강하다. 다만 강함을 제대로 드러낼 만한 방법을 모를 뿐이다. 방법은 찾으면 된다.

2. 가진걸 늘리기보다 역할을 제대로 한다.

나를 표현할 만한 무언가를 많이 만들지 않는다. 독보적인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은 소유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경험 역시 마찬가지다. 경험이 늘어난다는 건 물론 의미있는 일이지만, 내 세계가 견고하고 강해질수록 유연성의 여지가 줄어든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역할로 다한다.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재능을 받았다.

3. 생존보다 창조를.

생존은 내 몫이 아니다. 생명이나 운명 같은 건, 세상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힘, 혹은 밸런스의 몫이다. 내가 아등바등 노력한다고 생존이 가능하거나, 나태하다고 죽음이 더 빨리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불명확한 미래를 걱정하느라 생존에 쓰는 힘은 조금 줄여도 된다. 대신 내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세상에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만들어낸다. 생존보다 불안하지 않은 일이며, 충분히 기쁜 일이다.

4.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왜 내 삶의 타임라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걸까. 를 골몰하다 보면 이유는 영영 찾을 수 없게 되고, 한숨과 절망감이 는다.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 세상에 내려오기 전, 하느님이 나를 불러서 물었다고.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네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마. 어떻게 살고 싶으냐?”

[저는 키도 크고 튼튼한 몸을 갖고 싶어요. 매력이 넘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요. 쉬운 삶은 원하지 않아요. 늘 세상에 제 재능을 보이고 싶어요. 사랑도 쉽게 얻는 건 싫어요. 제가 의존하지 않고, 저를 인정해주고 귀함을 발견해줄 수 있는 사랑을, 힘들어도 괜찮으니까 많은 과정을 통해 깨닫고, 만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지금 숱한 인생의 시련이라 느껴지는 환경을 그때 하느님께 스릴 넘치고 도전 가득한 삶으로 부탁드렸다고 생각해본다.

이 삶의 과정이 내가 받는 사랑의 결과고, 나는 그 때 그랬던 것처럼 삶에 몰입해 하루하루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5. 그럼에도 자립한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것이 자립이 아니다. 삶의 역할을 다하고, 필요한 사람과 그만큼의 에너지를 나누고, 내가 살아있는 동안 기쁨이 충만하도록, 곳곳에 내 존재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소박함에 기뻐하고, 자립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을 내 힘으로 얻는 것. 그 이상을 얻었다면 기꺼이 나누는 것.

2021년에 기억할 다섯가지.
에너지 뱀파이어가 나타나 나를 쭈구리로 만들려고 할 때, 자존감을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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