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까지 이어진 화장실 수리
지난주였다. 평소처럼 샤워를 끝내고 내려왔는데,
1층 화장실 천장에 젖은 얼룩이 번져 있었다.
물이 통과할 만한 구조가 아닌데도 물이 새었다는 건,
어딘가 균열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집주인 어르신께 연락을 드렸다.
갑자기 생긴 일로 멀리 한국에 다니러 가셨는데도,
수리기사님을 바로 섭외해 빠르게 수리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아마 미리 쌓인 신뢰 덕일 것이다.
몽골에서 ‘다음 날 바로’는 관계가 만든 속도다.
수리시간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나 혼자 사는 집에 밤에, 남자분이실 수리기사님이 오셔도 괜찮을까?
잠깐 마음이 흔들렸다.
경계와 신뢰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에는
늘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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