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년보다는 잘한 빵점
또 빵점이었다. 의대에 다니면서 나는 이렇게 바보같을 수 있다니…! 하며 새로운 모습을 계속 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 학교에 와선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에, 멘붕에,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상황에 여러번 좌절하고 두려워했다. 하나도 못하는 주제에 잘 못하면 교수님들께 다시 열심히 해오겠노라고 대차게 말하고 또 못했다. 이젠 민망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못하겠다.
예전엔 무슨말인지 모르고 열심히 외우기라도 했는데, 한 학기가 지나고 애쓰는 마음은 조금 줄고, 이해하는 만큼만 하는 요령이 늘었다. 듣고 읽기는 확실히 늘었는데 말하는 것에서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린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싶은 날도 있지만, 이번 학기엔 운동도 자주 못 갈 정도로 책을 보는 시간은 늘었고, 출력에 버퍼링이 걸리고 있는 중이다. 말하자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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