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보다는 마음. 있는 그대로 봐주는 시선. 그리고 감사.
1.
맨 처음 몽골에 왔을 때는 엄마와 동행이었다. 3박 4일, 짧은 여정을 마무리하고 나는 기숙사에, 엄마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예림아. 나 비행기 혼자 처음 타봐. 왠지 무섭네.”
나는 낯선 세계에서 이제 새출발한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혼자 남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눈물을 참으며 애써 서 있었는데, 비행기를 홀로 타는 게 처음이라며 무섭다는 엄마를 보고 웃음이 터졌다.
“그러네… 엄마 비행기 타는 건 늘 누군가와 함께였겠다. 혼자 비행기 타는 거,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야. 3시간 반, 금방 가니까. 집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해.”
그제야 나는 내 처지를 뒤로하고, 씩씩하게 딸을 챙기겠다며 몽골이라는 낯선 나라까지 건너와서,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는 딸에게 용기를 주고, 많이 웃는 추억들을 만들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한 여자의 삶을 보게 되었다.
딸이 아니고서 그렇게까지 헌신할 수 있을까. 게다가 엄마에겐 용기가 필요할 때 무섭다고 말할 수 있는, 도와달라고 말하는 솔직함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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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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