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마음으로
“너 몇 살이야?” “나이도 어린것이.” 이렇게 말하는 대화 상대에게 MZ세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여러 가지 어마무시한 반응이 상상되시죠? 소통은 고사하고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MZ세대에게 나이는 무기라기보다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쉽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나이를 따지지 않는 사람과의 소통을 MZ세대는 좋아합니다. 엄한 부모보다 친구 같은 부모를 선호하는 이유도 자녀들이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걸 원하기 때문입니다. 대화에서 나이를 들먹거리는 순간 소통은 먹통이 됩니다.
MZ세대는 속도에 민감합니다. 느린 것을 싫어하고 빠른 것에 익숙합니다. 슬로푸드가 몸에 좋지만 MZ세대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합니다. 느림은 여유로움이기도 하지만 MZ세대에게는 답답함일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대화할 때도 줄임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숏폼 등 빠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합니다. 긴 설명, 지루한 설득, 반복된 강조를 싫어합니다.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MZ세대는 간결한 대화를 좋아하고, 단순한 소통 방식을 선호합니다. 말을 길게 하는 사람은 말이 많은 사람이지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갓난아기와 소통할 때 엄마는 주로 공감의 도구를 사용합니다. 말을 하기도 하지만 아기가 알아듣기는 어렵습니다. 엄마의 눈빛과 표정, 안아줌, 입맞춤 등 공감의 도구로 아가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합니다. 하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엄마와 아빠는 공감의 도구를 잃어버리거나 외면합니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점점 차갑고 강한 단어와 표현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하지만 공감은 평생 간직하며 사용해야 하는 최고의 소통 도구입니다. 갓난아기와의 대화처럼 MZ세대와의 대화는 공감이 중요합니다. MZ세대는 자기애(自己愛)가 무척 강합니다. MZ세대는 지시와 명령보다 지지와 공감을 좋아합니다.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진행의 과정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화는 MZ세대와의 소통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공감은 쌍방향 의사소통의 필수도구입니다. 공감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연결해 주는 마음의 통로입니다. 공감이 없는 MZ세대와의 대화는 손실이 큰 신경전일 뿐입니다.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대에게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헤어 스타일과 복장이 거슬립니다. 예절도 없어 보이고,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성 간의 교제나 업무 태도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워라밸을 운운하고 근무조건을 따지는 부분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MZ세대와는 소통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과거의 기준이나 표준이 지금 시대에도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세상이 변하듯 트렌드와 문화도 변합니다. 현재의 문화에 과거의 문화를 융합하고 적용하는 것처럼, 새로운 세대에 과거의 세대가 맞춰주고 적응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통할 수 있고, 그래야 동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만을 추억하고 고집하는 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품에 안기 어렵습니다.
MZ세대는 자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어떻게 느낄까요? 아마도 ‘꼰대’ ‘재수 없어!’ ‘또 잘난 척하네’ 이런 생각을 떠올릴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자랑은 MZ를 치켜세워주는 말이 아니라 위축시키는 말입니다. 자랑은 MZ를 끌어당기는 대화가 아니라 밀어내는 대화입니다. 자랑은 현재와 미래를 향한 의사소통이라기보다 과거에 집착하는 의사소통입니다. 자랑은 자칫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이 될 수 있습니다. 자랑을 일삼는 사람을 MZ는 좋아할 리 없습니다. 자랑이 아닌 실패 경험은 MZ세대에게 공감대와 친근감을 갖게 합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MZ세대는 실수와 실패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성세대의 실수와 실패를 듣는 MZ세대는 비웃기보다 심리적 위안을 받고 재도전의 용기를 충전시킬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