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

가족 = 축복

by 보물상자

결혼 50주년의 아침


어느새 노년의 삶을 살고 있는 미선이 흐뭇한 회상에 젖었다. ‘연애 시절 내가 사랑한 시후 씨는 마음에 꼭 드는 좋은 사람이었고 누가 봐도 좋은 사람이었지. 그리고 결혼한 후 시후 씨는 더 좋은 사람이 되었어.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의 남편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정말 최고로 좋은 배우자였지. 아이들은 내 인생에 있어서 축복의 선물이었어. 결혼이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아닐까?


출산 후 사랑만으로 키우던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더니, 낮잠을 잔 것처럼 잠시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유치원엘 가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잖아. 사랑스러운 내 병아리들~ 미선의 기억에서 아이들의 청소년 시절이 강하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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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겪던 어느 날 저녁 식탁에 네 가족이 수제비를 먹으며 행복하게 웃고 있다. 그날을 회상하며 떠오른 생각 하나. ‘가족이라는 이름은 사랑과 행복이 밀가루 반죽이 되어 맛있는 수제비가 되는 것~’ 딸이 아빠에게 수제비를 한 수저를 넣어주는 장면도 떠오르고, 아들은 엄마인 나에게 수제비를 한 수저 넣어주는 장면도 떠오른다. 누가 그랬던가. ‘자녀들은 아이 시절에 이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한 것’이라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만으로도 부모의 행복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리라. 나는 그 부모의 행복을 넘치도록 느끼며 아이들의 사춘기 시절을 살고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 청년이 되었을 때의 추억도 떠올랐다.

(캠핑장에서)

“아빠, 고기는 제가 구울게요. 이제는 제가 할 때도 됐잖아요.”

아들이 바비큐 그릴 앞에서 아빠의 고기 집게를 달라고 한다.

“엄마, 찌개는 제가 끓일게요. 엄마 아빠는 데이트하고 오세요.”

딸이 도마에서 파를 썰고 있는 엄마에게서 칼을 가져온다.


그날 저녁은 가족 모두 모닥불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아들의 졸업식장에서)

“아들, 졸업 축하해”

축하하는 아빠에게 아들이 학사모를 씌워준다.

“아빠, 그동안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아빠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멋진 구두를 건넨다.

“졸업 선물이야. 맘에 들지 모르겠다.”

“와우, 정말 맘에 들어요. 감사해요. 아빠”


(딸이 취업했을 때)

미선은 생각에 젖었다.

‘날 닮은 딸은 엄마 껌딱지로 살더니 어느새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잘 커줘서 고맙고 취업 축하해”

“다 엄마 아빠 덕분이죠. 용돈 많이 드릴게요~”

“엄마가 옷 하나 샀는데 어때?”

“뭐 하러 그랬어. 나 옷 많은데~ 근데 정말 이쁘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시간은 20여 년에 불과한데 아들과 딸은 지금까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 동안 부모에게 기쁨을 주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야. 이런 행복을 가져다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하지도 못한 행복을 가져다준 아이들을 낳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쯤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셔서 내게 사랑과 가정을 주셨으니 참 감사할 수밖에.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은 인생도 행복하게 살아가자, 미선아.’


결혼?
해보지도 않고,
그 보물상자 안에 담긴
별처럼 많은 행복을 어찌 알 수 있으랴.




그동안 <연애만 할까? 결혼도 할까?>를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어려운 과제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연애, 결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아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소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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