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새해 산행 그리고 브랜딩

by 박동기

등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더 느끼게 된다.

며칠 동안 가까운 산을 3시간 정도 산행을 했다. 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앙상하지만 고고함은 나무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저 나무처럼 새해를 맞은 우리들도 저마다 작은 겨울을 겪고 있다. 한파 속에서도 나무들을 살아있고 조금씩 자라는 것 처럼 우리들의 내면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이런 겨울이 있어야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좀 더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 같다. 열대 지방의 나무는 푸석하지만 추운 지역의 나무는 단단하다.


숲길을 걸으며 햇빛을 받으면 우울했던 감정들이 다 사라진다. 추위에 떨고 있는 나무와 차디찬 흙길과 호흡하면 숨이 차고 모자 쓴 머리에 땀이 차기 시작한다. 몸이 좋아짐을 느끼게 된다. 숲은 환경을 살리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을 우울함에서도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소망이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숲이 가까운 곳에 거주하면서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꼭 숲 산책을 하며 살고 싶다.



맨발로 걸어 보았다. 차디찬 흙의 기운이 온몸에 퍼지니 아직 맨발은 훈련이 안된 것 같다. 올 3월부터나 맨발 걷기를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 이 추운데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 돈 안 들고 건강에 너무 좋다고 나한테 추천을 하는데 나는 발이 시려 걷지를 못하겠다. 겨울 한파 속에서도 나무는 굳건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성장을 하고 있다. 새해에도 개발자의 성실함과 글쓰기라는 꿈을 갖고 힘차게 도약을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전환을 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개인의 시대, 누구나 브랜딩을 원한다.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진정성을 갖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노희영 님의 브랜드의 핵심가치는 핵심 3 가지라고 한다.

첫째 눈으로 모든 걸 느끼고 알 수 있게 비주얼 콘셉트가 정확해야 해요.

둘째 그 이유가 궁금하도록 스토리로 전달해야 합니다.

셋째 체험하고 체류하고 싶도록 설계해서, 고객을 붙들어둬야죠.


개발자의 직업으로서 사용자에게 편리하게 보여줘야 하고 프로그램의 스토리를 전달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하고 계속 사용하고 싶도록 해서 고객을 붙들어야 한다.


작가의 직업으로서는 개발자의 일상을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게 적어나간다. 그리고 형이 동생들한테 편하게 이야기하듯이 쉽게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리고 개발자도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스토리로 전달을 한다. 그리고 그 책을 체험하고 체류하고 계속 읽도록 해서 독자를 꼭 붙들어야 한다.


새해에는 박동기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서 사람을 살리는 꽃이 피고, 몰라보게 자란 봄나무가 우뚝 서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2022년 1월 1일이다.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에 연도(年度)를 끼워 넣었다. 연도는 대나무의 마디와 같다. 연도는 대나무의 마디와 같고 나무의 나이테와 같다. 과거는 잊고 미래의 나만의 브랜딩을 위해서 새해 첫 발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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