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불은 자신을 태우지만 등잔불은 기름을 태운다.
설 명절이다. 다시 2022년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다. 인간은 하루하루 성장을 해나갈 때 내가 잘 살았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를 보며 만족을 느끼고 오늘보다 더 성장한 내일의 나를 꿈꾸며 오늘의 성장을 만들어 간다. 성장이 죽으면 의미 없어지고 우울감이 몰려온다.
성냥불은 자신을 태워 사라지지만 등잔불은 심지 대신 기름을 태워 불을 피운다. 우리는 성냥불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오래된 지식만을 태워 일을 하려고 한다. 시대는 변해서 신기술들이 나와있는데 시대에 따라가는 노력을 게을리한다. 자신을 태우고 나면 번아웃이 되어 더 이상 태울 것이 없다. 그런 사람은 사회에서는 필요가 없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의리로는 남아있을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 따졌을 때 그 사람은 아웃돼야 할 사람이다. 등잔불처럼 심지 대신 기름을 태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의 기름들을 계속 부어서 빛을 내야 한다. 기름들이 타지 않게 적당한 지식들을 배워서 시대 흐름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 지식 습득은 물론 쉽지 않다. 자기 인내와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도 잠시 시간을 양보하는 희생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싫다면 역사를 연구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어느 역사학과 교수님이 예전 문화유적지를 방문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분이 부러웠다. 왜냐하면 그분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고 가르치니 새로운 것은 덜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기술이 급변하는 IT, 금융, 경제보다는 덜할 것으로 생각했다.
등잔불처럼 새로운 지식의 기술들을 자꾸 부어서 심지 대신 실력을 태워야 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것을 즐겨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즐거워야 한다.
숲 산책을 자주 간다. 겨울에 얼지 않기 위해 물을 다 빼고 죽은 것 같지만 나무는 살아있다. 비록 성장은 더디지만 내면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나무는 딱 보기에도 썩어서 생명력을 잃어버렸다. 저 나무처럼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 나무는 그냥 세월만 보내고 있으며 어떤 열매도 얻지 못한다. 열매 맺지 못하면 가짜다. 저 나무처럼..
너무 결과 지상주의라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하는 행위 모두가 열매가 없으면 헛된 인생이다. 화려하게 꽃만 피는 나무들이 있다. 무화과나무는 꽃만 있고 열매가 없다. 꽃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열매가 있어야 한다. 열매가 있어야 진짜다. 열매 없는 인생은 가치가 없는 인생이다. 앙꼬 없는 찐빵이며 기름 없는 멋진 외제차이다. 꽃은 화려함을 줄 수 있지만 그때뿐이다. 열매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다음 해에 뿌려질 씨앗이 되어 다시 생명력 있게 살아간다. 열매가 있는 삶이 진짜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해서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 자유의 열매를 맺어 부자가 되어 사회에 환원하는 열매를 맺고자 한다. 신기술의 열매를 맺어서 사회에 편리한 디지털 시대를 만드는 열매를 맺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글쓰기를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가치 있는 열매를 맺을 것인가를 꿈꾸며 매일매일 단련을 해나가야 한다.
설 명절이다 보니 2022년을 새롭게 사는 기분이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살아있는 나무처럼 나이테를 맺을 것이다. 2022년 새해에는 나만의 성장의 흔적을 만들어서 가치 있는 일로 헌신을 하고 싶다. 열매 중에는 기쁨의 열매도 있고 슬픔의 열매도 있을 것이다. 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의미 없는 열매는 없다. 열매가 있으면 노숙자라도 가치 없는 인생은 없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열매를 맺어서 더욱 성장을 했으며 하는 2022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