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류로 가라.

by 박동기

업스트림이란 말 그대로 상류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와 강가의 하류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는데 아이가 떠내려온다고 치자. 곧장 뛰어들어 구해내겠지. 그런데 또 다른 아이가 떠내려온다. 점점 두 사람이 구하기 벅찰 정도로 더 많은 아이들이 물에서 허우적댄다. 그 순간, 당신 친구가 물 밖으로 나가버린다. “구조하다 말고 어디 가?” 그때 친구가 가리킨다. “상류로(upstream)! 가서 아이들을 물속에 던져놓는 놈을 잡아야지.” 그가 가리키는 곳, 그가 하는 행동이 업스트림이다.”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는 눈에 띄는 영웅을 좋아한다. 소방관이나 경찰관, 응급구조대원 등 궁지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이들이 영웅 대접을 받는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서 활약하는 ‘다운스트림’의 영웅은 물론 위대하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조용히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문제 해결사가 영웅이 되고 주목을 받는다. 지금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 뒤에는 누군가는 숨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사람을 찾아내려고 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결혼의 실패를 하지 않으려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 뒤가 아니라 앞의 상황에 개입을 해야 한다.


만일, 지금 어떤 문제에 봉착해 있다면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과거의 상류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면 이 하류에서 허우적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앞으로 그런 일들이 재연이 되지 않도록 상류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 원인을 제거해야 같은 일들이 반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를 복기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과거는 어떠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생각하기 위해서 하류가 아닌 상류로 가볼 필요가 있다. 그럼 현재의 문제가 해결이 될 수가 있다. 반복되는 문제의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지금 이 문제에만 매달리기보다 과거로 돌아가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현재의 문제점이 있다면 과거를 묵상해서 원인을 제거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속담이 있다.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바로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 지금 과거를 재 해석한 후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이다.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역사도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업스트림을 해서 문제의 원인을 찾자. 그 후에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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