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몇 달 전에 아시는 분이 태국에 출장을 가셔서 줌으로 모임의 회의를 했습니다. 태국의 호텔인데도 인터넷이 끊겨서 줌 연결을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 출장을 가보아도 나라가 워낙 크다 보니 인터넷 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기반 시설이 세계 최고임이 확실합니다.
5G 무선 서비스의 시작으로 모바일 기반의 속도도 초고속이 되었습니다. 5G 기술은 모바일 앱 개발의 주요 트렌드일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5G 네트워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속도'로, 4G보다 100배 더 빠릅니다. 초고속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 중에도 고품질의 영화와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무인 자동차의 상용화는 5G 무선 서비스의 기반 위에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5G는 지난 2019년 4월 3일 처음 상용화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정부와 통신 3사는 기술 우위에 대한 상징성 확보를 위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대내외적인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2021년 초 약 1천200만 명 가랑의 5G 가입자는 2021년 4월 상용화 2년 만에 1천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 12월 초 2천만 명 돌파가 점쳐집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10월 말 기준으로 1천938만 97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평균 65만 명의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2천만 가입자 돌파는 유력해 보입니다. 또 연말 기준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통신 3사 모두 30%대 후반의 5G 전환 비중을 기록했고,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는 50% 비중에도 이를 전망입니다.
5G 가입자의 증가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10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이 912만 7천여 명, KT가 591만 7천여 명, LG유플러스가 429만여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를 두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KT 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처음으로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후,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5G 상용화 국가는 13개국이고 5G 가입자는 213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2020년에는 5G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하여, 요금제나 커버리지가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또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고, 이로 인해 2026년에는 1,161조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G보다 50배 빠른 6G도 2028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연구조직 삼성 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기술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같은 해 LG전자도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LG-카이스트 6G연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고려대는 6G 등 미래 통신 인재를 길러 삼성전자 채용으로 연계하는 ‘차세대통신학과’를 개설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우리 사회가 초고속, 초연결 등으로 소개되는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실(Reality)’이라는 단어와 결합한 미래 기술의 용어들이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용어에서 쓰이는 현실이라는 개념은 모두 같은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서의 현실이라는 개념은 모두 현실과 융합되거나 또는 전혀 다른 현실을 의미합니다.
기름진 땅에서 곡식들이 열매가 잘 열리듯이 초고속 네트워크의 기반 위에 메타버스, 가상공간, AR, 무인자동차 등의 실현이 가능합니다. 가상화 및 분산 컴퓨팅 기술에서의 혁신이 있었고,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초저전력, 초고속으로 어디에나 연결되며 매우 높은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역량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미 미국인의 3분의 2 가량이 초고속 인터넷에 의존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Internet Innovation Alliance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까지 추가로 25%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통적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집에서 근무하는 개인 사업체들까지, 사업체의 규모를 막론하고 초고속 인터넷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는 의미가 있고 지속 가능한 가상세계로 만들기 위한 밑바탕은 초고속 네트워크입니다. 초고속으로 가상세계로 정보를 보내고 실시간으로 이를 해석하고 위치 기반으로 정보를 다루며 현실로 지식과 정보를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다행히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중요한 인프라로 작동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온라인 수업이 생경하기는 했지만 교실 수업의 대체 방안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정보화 시대를 선도적으로 헤쳐나간 우리의 역량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이 연결됐고 1990년대에 이미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됐습니다. 인터넷에 기반한 세계 최초 제품과 서비스들이 탄생했고 이때 기업들은 지금 스타트업 붐의 토대가 됐습니다. 당장의 잉여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함에도 과감히 펼친 잉여 정책이 혁신의 기반이 됐습니다. 코로나가 창궐 후 변화를 급속히 가속한 지금이 진정한 21세기의 시작입니다. 혁신을 위한 과감한 정책과 투자의 잉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기업과 모바일 시대의 유니콘 기업은 엄밀히 말해 아직은 '골목대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때 세계서 가장 빠른 초고속 통신을 자랑하던 우리나라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ICT 유니콘 기업이 없다는 점은 더욱 뼈아픕니다.
모든 산업의 기반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모든 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ICT 산업뿐 아니라 제조, 화학, 의료, 유통, 물류, 에너지, 금융, 국방, 교육, 콘텐츠 등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디지털로 산업의 중심을 재편하는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시대에 소프트웨어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초고속의 네트워크가 준비가 되었다면 그다음에 필요한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초고속의 기반의 기름진 땅 위에 코딩으로 혁신을 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역할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