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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Jul 14. 2022

순댓국집 아저씨도 메타버스에 빠졌다.

요즘 책을 읽고 빌리러 도서관에 자주 갑니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저녁을 먹고 가려고 근처 순댓국집에 들렀습니다. 순댓국집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보통 소주를 마시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서버 이야기가 나오고 로그인이 안 된다고 하며 마치 PC 방에 온 듯했습니다. 순댓국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들고 두세 명씩 모여 게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이도 50대 중반 아주머니, 아저씨였습니다. 순댓국을 먹을 때 저분들이 정말로 무엇을 하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아저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분들은 구글 어스 2를 이용한 가상현실 부동산에서 땅을 사고팔고 있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제 코인을 거래를 하며 서울시청 건물을 사고 있었습니다. 압구정동의 아파트를 사고 있었습니다. 메타버스가 이제 중장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메타버스의 세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여력이 있으면 투자하라고 합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메타버스 공간에서 게임을 하고 판매를 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게임 그만하고 공부하라가 아니라 게임을 하도록 장려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기득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가상현실에서 부동산을 사고파는 행위를 미친 짓이라고 하며 혀를 찰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메타 버스 공간으로 자본이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음악회, 공연, 연극 등을 기획하지 못하다 보니 가상의 공간에서 콘서트를 합니다. BTS 도 출연하고 외국 어느 가수는 접속자 수가 1,230만 명이 접속해서 200억 원의 수입을 벌었습니다. 전 세계에 서울시 인구가 들어갈 공연장은 없지만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합니다.          


메타버스를 쉽게 표현하면 아바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곳입니다. 살 만큼 살았으니 이만하면 됐다 하는 사람들도 메타버스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파도에 몸을 맡겨 그 파도에 춤을 춰야 하는 시대입니다.          


메타버스는 실크로드입니다. 메타버스는 문명의 대동맥입니다. 실크로드가 동서양의 문명을 융합을 했다면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에서 펼쳐지는 융합의 길목입니다. 세계사를 돌아볼 때 실크로드라는 말은 협의와 광의의 의미로 통용됐습니다.          


좁은 의미 실크로드는 문자 그대로 고대 이래로 중국산 비단 혹은 더 나가 아시아 동부 지역 물산이 중앙아시아 사막 지역을 거쳐서 인도나 서아시아, 더 멀리 지중해까지 전달됐던 교역 루트를 지칭합니다. 넓은 실크로드는 비단과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사회·문화적 요소, 이를테면 인적·문화적 왕래도 교류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교류 루트 역시 사막은 물론 북방의 초원과 남방의 해상까지 아울렀습니다. 메타버스는 넓은 의미 실크로드 입니다.          


실크로드가 동서양이 결합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하나라는 인식을 한 것처럼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모든 인류가 하나로 결합이 됩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도로나 항만처럼 국가 기간산업과 같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어떤 경제적인 이득을 얻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비트코인을 이야기할 때 다른 나라 이야기인가 하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으면 안 되듯이, 메타버스를 이야기할 때 버스 노선도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메타버스에는 인종, 학벌, 나이도 필요 없고 그 사람 콘텐츠와 생각이 중요합니다. 가상공간에서 어떤 사업을 펼치고 어떤 미래를 가꿔갈지 꿈을 꿔야 합니다. 메타버스는 실크로드처럼 문명의 새로운 전환이 될 것입니다.          


요즘 놀이터에 아이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놀이터에 몇 명의 아이들이 있어도 스마트폰에만 빠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 대신 메타버스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가상공간은 지금 시나리오를 적은 대로 만들면 그것이 바로 법칙이 됩니다. 감시의 시선도 없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생각들을 심어놓아도 처벌을 받지는 않습니다. 게임 시나리오가 난폭하고 인류 정서에 맞지 않다 하더라고 심의할 규정은 많지 않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가상공간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참 자라나고 있는 메타버스 새싹을 자를 수도 없습니다. 


메타버스 설계자나 총연출자가 그름의 판단을 갖고 가상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큰 숲은 보지 못하고 보통 나무만 보며 자기 일을 마칩니다. 시니어 개발자라고 한다면 개발 중인 메타버스 스토리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개발을 하면 좋겠습니다. 알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하루에 몇 시간 동안 게임을 붙들고 삽니다. 그 아이가 어떤 세상에 노출이 되었는지 무척 걱정입니다. 그 학생 부모님들도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 세계로 디테일하게 들어갈 수 없으니 공감도 하지 못합니다. 메타버스가 발전할수록 부모와 청소년 자녀 사이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융합이 되어야 할 메타버스의 공간이 차별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인류와 메타 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인류의 두 분류로 나눠질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 버스를 이용하는 인류는 좀 더 많은 기회를 잡아서 윤택한 생활을 할 것입니다. 메타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인류는 자기가 모아놓은 자산으로 현상 유지만 하며 살 것입니다. 모아놓은 자산조차 없는 사람들은 지금 보다 더 궁핍한 삶을 살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차별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신을 해야 합니다.     

     

메타버스는 어느 누가 먼저 Platform을 선점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시간 싸움입니다. 메타 버스도 누가 먼저 Platform을 구성해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싸움입니다. 누가 사용자를 많이 확보한 Platform의 주인이 되느냐의 싸움입니다.          


놀이터 아이들이 놀이 기구 대신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게임에 빠져 눈동자 풀린 청소년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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