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일기_15-출간 후기

by 박동기


주말에는 거의 회사일은 잊습니다. 개인적인 생활과 다른 사람과의 만남들을 많이 갖습니다. 오늘은 출간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책을 한 권 내는 것은 내가 20대부터 갖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20대 때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시리즈를 읽으며 작가의 꿈을 꾸었습니다. 황석영, 이문열, 이어령 작가의 글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저런 좋은 책들을 만들어봐야겠다는 꿈을 꾸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강연은 자주 찾아다니며 바로 앞에서 강의 들으며 아주 가까이서 뵈었습니다. 이어령 작가님의 강의를 듣으면 지적 흥분 상태가 극에 달합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온 세계를 넘나드는 지식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나도 아주 잘 쓴 책이 아니더라도 내 이름이 저자로 되어 있는 책이 서점에 진열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다. 책은 늘 가까이하는 편이었고 끝까지 못 읽은 책들도 많았다. 그래도 책과 가까이하며 독서를 좋아하는 젊은 시절이었다.


그냥 무작정 책만 읽어 책장을 덮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냥 한 권의 책을 끝까지 봤다는 자기 성취뿐이었다. 그러니 책을 읽어도 성장이 없었으며 설치류가 쳇바퀴를 돌 듯이 성장 없는 생활을 반복했다.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냥 몇 글자 적는 수준의 글을 적었다. 그냥 외부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혼자 만족하는 글을 쓰다 보니 글이 30년 전에 비교해서 성장한 것이 전혀 없었다. 정말 30년 전의 글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글 쓰기에 대한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니 글을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책을 읽은 후 금방 잊어버리고 글쓰기도 매번 같은 수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다 보니 성장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나이가 계속 먹으니 책을 써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로 강제로 고립된 시간은 글쓰기에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별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깊은 밤으로 들어가야 한다. 외로움을 넘어 깊은 고독의 시간은 글쓰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여전히 기획 없이 생각나는 대로, 닥치는 대로 글을 써내려 갔다. 어떤 날은 아주 잘 써지고, 어떤 날은 몇 글자 끄적이다가 만 경우도 있다.


좋은 글감이 나오는 것은 평탄할 때가 아니라 고통의 때인 것 같다.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니 좋은 글감들이 많이 생겼다. 인생의 고난들은 피하고 싶지만 피한다고 되는 것 아니다. 그 고난의 시절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폐인이 되었거나 망가진 삶을 살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어려운 시절을 글을 쓰며 잠시마나 잊을 수 있었다. 글쓰기가 나를 수렁에서 건져주지는 못해도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막아주었다. 글쓰기는 수렁에 콘크리트로 타설 하는 과정이어서 서서히 바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맹목적인 읽기와 목적 없는 글쓰기에서 벗어나 목적이 있는 글쓰기가 되다 보니 한곳에 집중하는 집중력이 생겼다. 돋보기가 빛을 하나로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책 출간이라는 목적과 방향이 명확하니 글쓰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퇴근 후에 일정한 시간을 들여서 글쓰기를 했고 새벽에도 일어나 글쓰기를 했다. 과연 될까라는 의문을 여전히 많이 가졌지만 그래도 확신을 주는 주위사람들의 말에 한 방향으로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좋은 출판사를 만났고 초고, 퇴고, 탈고, 출간이라는 과정을 거쳐 책이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것은 30년을 헛발질해오던 것을 나침반으로 방향을 옳게 잡으니 몰입과 집중력이 생기며 출간이라는 목적지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출간 후에 도 노심초사하지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책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개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보여주고 방향성을 보여주는 책이 되길 소망한다. 개발자도 사람이다. 개발자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자세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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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개발자가되고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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