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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Feb 14. 2023

[100-018] 신앙 일기_18-있는 그대로


제가 과연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훈련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자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훈련은 너무 받고 싶었고 하나님 나라에 크게 쓰임 받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성경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강제성을 띤 훈련을 받고 싶었습니다. 군대 훈련소에 들어가듯이 입소해서 교회에서 하는 제자 훈련에 참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특정 자격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머뭇머뭇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까지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고 모임을 참석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계속 훈련은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십니다. 누추하고, 초라할지라도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를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는 사랑입니다. 초라한 모습이건, 화려한 모습이건, 누추한 모습이건, 성공한 모습이건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누추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섰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제자 훈련받는 내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춘천에는 '있는 그대로' 북 카페가 있습니다. 자매가 운영을 하는데 거기서 독서모임도 하고 글 쓰는 모임도 했습니다. 자매는 코로나의 그 어려운 상황도 잘 견디며 있는 그대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항상 그 자리에 가면 있는 그대로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니 그 카페가 더 다정스럽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면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십니다.


돈이 많건, 돈이 적건, 건강하건, 아프든지 간에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십니다.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가면 벗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하나님 저도 잘 살고 싶었지만 살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래도 믿음 생활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했습니다. 이젠 그 원망을 넘어 체념의 단계로 들어왔습니다. 무장해제하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오랜만에 숲에 가보았습니다. 숲의 눈은 다 녹고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영하 20도인 추위에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저도 추위를 이겨내며 이제 봄을 기다리고 새로운 반 친구들을 만나 설렘으로 제자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하나님 우리들 마음의 커튼 하나만 걷히면 말 못 할 고민을 많이 갖고 있는 것 잘 아시지요? 하나님 우리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옵소서. 저희도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하나님 있는 그대로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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