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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Feb 16. 2023

[100-020] 신앙 일기_20-고로쇠 수액과 예수님

고후 5:18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힘을 얻어 오늘도 살게 하옵소서.”

-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워놓고도 끝까지 사랑하지 못하는 저를 용서해 주옵소서.

- 용서와 구원을 받았음에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 힘들고 어렵고 불편하게 하는 그 사람을 위해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도록 사랑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


새벽에 춘천으로 내려왔다. 어둠이 내리는 새벽 6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점점 더 산이 많아지는 춘천으로 내려온다. 남들은 어떻게 강원도 춘천에서 교회를 서초동까지 오냐고 묻는다. 남들은 놀라지만 나는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고 나한테 남은 것은 하나님이 외에는 없기 때문에 의지하고 매달릴 수밖에 없다.

어느덧 춘천에 다 도착했다. 날이 밝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삶은 어차피 나그네 인생이다. 거처 없이 세상은 나그네 삶이기에 어느 특정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천국을 사모하며 이 땅을 나그네로 살아간다.

사극에 보면 주막이 나온다. 주막에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다. 이 세상은 잠시 머무는 곳이고 위안 삼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사모함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100 속도제한 카메라가 대략 10km마다 있는 듯하다. 그곳에서 속도를 줄인다. 살의 여정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예배 시간이고 말씀 보는 시간이다. 이 세상이 마치 끝인 것처럼 살지 말고 하나님 나라에 최고 소망이 있음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한다.


춘천에 오니 싸라기눈이 내리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인데 1시간 이동으로 새로운 겨울 나라로 온 것 같다. 다시 날씨가 추워졌다. 코로나에 걸린 2개월이 지났건만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셋째 누님이 준 귀한 고로쇠 수액을 먹었다. 시중에 파는 것이 아닌 직접 수확한 것을 주셔서 감사히 잘 마셨다. 고로쇠 수액은 나무의 혈액이다. 나무에는 좀 미안하지만 내 건강 챙기겠다고 고로쇠 수액을 마셨다. 목으로 넘어갈 때 나무의 혈액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미안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마셨다. 나무의 혈액뿐 아니라 예수님의 혈액으로 내가 다시 살아남을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죄인인 나를 살리기 위해 혈액을 흘리신 은혜를 고로쇠 물을 마시며 다시 생각해 본다. 오늘 예수님 보혈의 은혜를 묵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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