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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Sep 24. 2023

예배 뒤의 허전함

예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기쁨으로 노래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공동체 안에 사람들과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만날 때는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고 위안이 되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허전함이 남습니다. 예수님은 어느 곳에다 다 계신다고 하지만 예배 때 만나는 예수님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느낌입니다. 고향 집에 부모님을 혼자 남겨놓고 도회지로 떠나온 허전함이 있습니다. 


예배는 명절에 고향 집에 방문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만나러 갈 때는 설렘으로 가지만, 돌아올 때는 허전함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트렁크에는 말씀과 찬양과 위로를 가득 채우고 오지만 마음속에는 헛헛함이 밀려드립니다. 그 예배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하며 아무래도 예배 상사병이 걸린 것 같습니다.


준비 찬양의 즐거운 기운, 말씀의 은혜, 찬양대의 우렁찬 찬양, 같이 부르는 회중 찬양을 통해서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하나가 됩니다. 그 예배를 뒤로하고 전철 타고 집에 오며 허전함이 남습니다. 그 허전함은 다시 말씀으로 채워야 하고 찬양을 부르며 헛헛함 마음을 달랩니다.


내년 명절에 부모님을 다시 보는 것을 기약하듯이,  한 주간 기다렸다가 다시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긴 기다림이 있습니다. 예배시간에 만난 예수님을 마음속에 그리워하며 다시 한 주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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