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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Oct 01. 2023

그분이 없는 예배

추석의 긴 연휴입니다. 그래도 예배는 드립니다. 그분이 없는 예배는 힘이 없습니다.  그분이 없는 예배는 설렘이 없습니다. 그냥 일반 모임일 뿐입니다. 그분, 예수님을 예배시간에 만날 때 기쁨이 있습니다.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하고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분 없는 예배는 지루합니다. 그냥 무릎 튀어나온 운동복 입고 윗도리에는 국물이 튄 허름한 옷을 입고 사람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예배 시간 자체가 시무룩합니다. 그분, 예수님을 만나는 예배를 만날 때라야 눈빛이 빛납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갑니다. 옷도 자기가 가진 최고의 옷을 입고 예배당으로 갑니다.


닭은 모이를 찾기 위해 흙을 한없이 흩어 놓습니다. 주위의 흙들이 지저분하게 퍼집니다. 예배는 흩어진 삶의 잔해들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모이 찾기 위해 분주하게 펼쳐놨던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제 자리로 가져다 놓는 시간입니다. 정신 차리고 다시 수습하는 시간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을 만났을 때 생명을 다시 얻고 새로운 모이를 찾으러 나갈 힘을 얻습니다.


오늘은 그분을 못 만날 수도 있습니다. 대청봉에 올라가서 볼에 바람을 엄청 맞았습니다. 쌀쌀했습니다. 대청봉은 초겨울입니다. 단풍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예배 시간에 예수님한테 바람맞지 않도록 일찍 가고 예배 시작 전부터 뜨겁게 찬양을 해야겠습니다.


그분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시간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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