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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Jan 29. 2024

미얀마 해외 선교 05- 주일예배

1. OO교회 주일 예배

OO교회에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갑니다. 차에서 내려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미따교회로 향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며 동네 사람들에게 교인이 아닌 것처럼 해야 했습니다. 미얀마에서 교회가 허가가 나지 않아 십자가를 달지 못합니다. 마을 풍경은 시골 마을이고 조용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바짝 마른 아이들이 뛰어오며 신기한지 우리를 쳐다봅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천진난만합니다. 미따교회는 평온했고 아름답게 지어졌습니다.      


교회에 가서 우선 A 집사님의 작품인 풍선을 불기 시작했습니다. 풍선을 보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풍선 앞으로 몰려옵니다. 앉아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눈동자를 보니 참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분홍색 풍선을 불며 계속 불어달라고 보채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풍선 만드는 손이 부족합니다. 그 간절한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풍선을 달라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미얀마 땅의 이 어린 영혼들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열매가 맺히길 신앙의 숲이 되길 기도합니다. 풍선 소문을 듣고 동네 아이들 15명 정도가 더 몰려왔습니다. 아주 작은 아이들이 풍선을 달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이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A, B, C 세 선교사님의 헌신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교회를 세우고 움직이기까지 애써 주신 부분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미얀마에서 온 청년들에게 아주 잘 대해줘야겠습니다. 동남아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은 이제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얀마에서 청년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유치부 예배에서 특송을 했습니다. 특송은 모두 외워서 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유독 저만 고개를 숙입니다. 못 외워서가 아니라 눈물이 나서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거짓이고 사실 일부분은 외우지 못했습니다. 잘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눈물 전략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H 집사님이 영상을 보고 가만히 있을 분은 아닙니다. 농담으로 바로 왜 못 외웠냐고 묻습니다. 자기는 12시까지 잠도 안 자고 외웠다고 강조합니다. 나는 눈물 전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외워서 특송을 부르니 더 은혜가 있었고 가사가 계속 귀에 맴맴 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찬양을 외우는 은사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배 후 아이들은 하얀색 국물 봉지를 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가족들과 먹을 일용할 양식입니다. 마치 보물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언제 저렇게 들떠 본 적이 있었든가 생각하게 됩니다. 국물 한 봉지가 그들에게는 희망처럼 보였다. 노란색 국물이 든 하얀색 비닐봉지를 들고 가는 모습이 과연 지금 시대에 맞는 것이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본 예배 시간에 예배드립니다. 찬양팀이 준비 찬양하는데 너무 잘합니다. 여자분의 음색이 참 아름답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성령으로 하나가 되어 은혜의 감동을 몰려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예술적 재능이 참 좋다는, 잠재력이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얀마 목사님이 잘 생겼습니다. 버마족이라고 합니다. 미얀마 목사님은 히브리서 1:1~14로 설교하셨습니다. 버마족이라 자칭하는 목사님께서 설교하는데 잘 들리지는 않습니다. 현지 사람들과 예배드리는 것이 은혜입니다. 미얀마 언어로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로, 말씀으로, 성령으로 하나가 되길 기도합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이 있는 예배가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왔습니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아버지 되시고 나는 아들이 되신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예배를 드립니다. 천사들이 내 옆에 있습니다. 천사들과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같은 하나님 안에 성령으로 하나가 되어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예배까지 만들기까지 교회를 세우고, 목사를 키우고, 사람을 모으고 하는 일들에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해외 선교사의 험한 인생을 사는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말씀은 간헐적으로 하나씩 들립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 은혜가 넘치는 예배가 되길 기도합니다. 지금 미얀마 사람들과 같이 예배드리는데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성령님 이 시간 모두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령님 다른 언어라 할지라도 듣는 능력을 주시옵소서. 천사가, 성령이 지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이 내 인생의 유일한 해답임을 다시 고백합니다.     


2. 부자들은 이거 먹더라.

열대 과일 두리안이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월 13일 보도했습니다. 두리안은 냄새는 매우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특이한 식감에 영양이 풍부해 '과일의 제왕'으로 불립니다. 대치동 학원가에 가면 수험생들에게 머리가 맑아지라고 두리안을 많이 먹입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기가 힘든 것이 ‘두리안’ 과일입니다. 예배 후 식사하는데 두리안이 다시 식탁에 등장했습니다. 나는 귀한 두리안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쌀국수와 귀한 과일을 대접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점심 메뉴는 미얀마 쌀국수였습니다. 민물고기를 24시간 솥단지에 걸어놓고 국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들로서는 최고의 대접이었습니다. 식사 후 과일도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너무나도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밥을 먹는데 밖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나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밖은 초록으로 채색이 되었고 고요합니다. 여름에 동네 잔칫집에 온 풍경입니다. 미얀마 목사님이 방황하실 때 붙잡고 기도했던 A 선교사님의 노력이 생각납니다. 그 목사님이 성장해서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고, 우리는 그분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끼리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리니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진한 황토색 물에서 아이들이 배구를 합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진짜 행복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행복임을 믿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행복 지수가 높아도 예수님 없는 행복은 일시적이지만, 예수님 안에 있으면 행복이 영원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행복의 목표가 예수님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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