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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쓸때는 항상 눈치가 보인다.

by 박동기

내일은 분기마다 돌아오는 패밀리데이다. 전 직원이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한다. 내일 오전에 반차를 써야 하나 물밀듯이 고민이 몰려온다. 휴가는 신입사원 때도 그렇고 직급이 높아져도 그렇고 항상 눈치를 보게 된다.


많이 바쁜 일이 없는데도, 바쁜 다른 팀 눈치를 보게 된다. 휴가는 항상 내 마음의 뜨거운 감자는 아닐까 싶다. 고민 그만하고 기안서를 올려버려야 속이 시원한데, 아직도 고민하고 이 있다. 하루를 온전히 사용하려는 욕구도 있지만, 이제는 부하 직원의 눈치도 봐야 한다.


이것이 습관화가 되면 팀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민되기도 한다. 목적은 가족과 보내라고 하는 취지인데, 거기에 더 나아가 오전 반차까지 내는 것은 많이 고민이 된다.


옛날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남들 다 휴가를 내지 않는데 나만 또 내는 것이 좀 용기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다. 휴가를 내야 할 암시적인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미리 결정해서 휴가를 냈으면 이런 고민이 적었겠지만, 막상 전날 휴가를 내려니 살짝 두려움이 몰려온다.


휴가는 항상 내 마음에 뜨거운 감자다. 저녁 일정도 있고 해서 내일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무리이기는 한데 , 그냥 휴가를 내버리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오늘 일을 최대한 많이 처리를 해놓자. 그래 결정했다. 휴가를 내는 것으로 하자. 그 대신에 오늘 일은 미친 듯이 끝내버리자. 일을 잘 처리하면 될 것 같다.


왜 하필 휴가 내는 시점에 실적 메일이 오는 것일까? 실적이 서서히 떨어져 가는 추세다. 그래도 휴가는 가야겠다. 내 건강, 생활이 오늘은 우선순위가 높은 것 같다.


휴가를 내는 결정은 단순히 일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기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며, 스스로에게 필요한 휴식을 주는 것이다. 이는 건강과 웰빙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휴가는 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리더로서 휴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서 팀원들도 자신의 웰빙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팀의 전반적인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


P.S 괜한 걱정을 했나 보다. 기안 올리는 것은 3시간 고민했는데, 결재는 1분만에 완료가 되었다. 쓸데없는 나 혼자만의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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