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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by 박동기

월요병이 심합니다. 어제 벚꽃구경 갔다가 사람구경 엄청했습니다. 벚꽃구경은 사람 구경입니다. 벚꽃구경은 밀린 차 구경입니다.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 과천에 식사하러 갔는데 하필 가는 날이 벚꽃 축제 마지막 날입니다. 그냥 밥 먹으러 갔는데 가는 식당이 벚꽃 구경의 보석과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20분 거리를 대전 지나 논산까지 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월요일은 힘이 듭니다. 벚꽃은 만개인데 내 몸은 만삭입니다. 만삭을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몸이 무겁습니다. 월요일을 잘 이겨내는 방법이 무엇일까? 특히, 월요일 오전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월요일은 코드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설계 문서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코드가 뿌옇게 안개 낀 것처럼 보입니다. 보고들이 많아서 이번 주에 결과물을 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마음은 무겁습니다. 월요일은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어떻게 이것을 빨리 헤쳐나갈까? 무조건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희망으로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월요일이 힘들지 않으려면 가능하면 일요일에 일찍 자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직원과 Small talk 도 긴장완화를 통해 일의 생산성이 약간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월요일 아침이라 직원들과 밝은 대화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한 주에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대화가 무겁습니다.


그래도 밝은 대화로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월요일 상대를 살리는 말로, 나를 살리는 말을 할 때 월요병은 조금은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요병을 정면 돌파, 한계 돌파 할 수 있는 희망 있는 말투에 있습니다. 오후에는 코드가 잘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다음 주 발표 자료가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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