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걷다.

by 박동기

흐린 날씨가 좋다. 세상을 말라 버릴 듯한 무더위에 지쳤다. 삶 속에서 경쟁에서도 싸워야 하지만, 기후변화와도 싸워야 하는 더욱 큰 언덕이 생겼다. 기후변화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협하여 삶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기후변화로 인한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후로 인한 고통을 겪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체 의식을 높여 기후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우울은 새로운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인 지원 체계와 적극적인 기후 행동이 절실하다.


산림청은 폭염에 대비해 쾌적한 쉼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시숲'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시숲의 그늘은 낮 시간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고 수목의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춰 전체적인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도시숲은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준다. 산림청은 다양한 기능을 하는 도시숲을 점차 확대해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2019년부터 추진 중인 '기후대응 도시숲'은 지난해까지 473개소가 조성됐으며, 올해는 117개소가 조성 중에 있다고 한다. 도시숲의 양적 확대는 폭염의 도피처가 된다. 도시숲이 뜨겁게 화가 난 지구를 달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조그만 흙만 있어도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


삶의 도피처, 안식처는 하나님 품 안이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는 비 맞으며 빗속을 걷고 싶다. 옷이 젖어도 그냥 빗속을 투벅투벅 걷고 싶다. 한 사람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자꾸 사랑이라는 감정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예수님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 또 다른 감정이 생긴다. 감정은 흐른다. 감정은 강물처럼 또 흐른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감정이 빗물이 강물 되어 흐른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참 귀하다.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하는 것이 만족스럽다. 빗속을 걷고 싶다. 양재천을 걷고 싶다. 양재천에는 풀 냄새가 가득하다. 비가 온 뒤라 물은 흙탕물이다. 물이 많아졌다. 옷을 적시는 빗물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싶다. 초록의 풀밭을 흔드는 빗줄기 속에서 하나님과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세상의 소음은 빗소리에 사라져 하나님의 음성만이 마음속에 들려온다. 한 발 내딛을 때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해진다. 흠뻑 젖은 옷과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움트고 은혜로 채워진다. 머리에 촉촉한 빗방울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으로 내 마음을 적신다.


빗속을 걷는다. 하나님과 함께 빗속을 걸으며 하나님과 함께 비를 맞고 싶다. 우산은 필요 없다. 내리는 비를 맞고 싶다. 내리는 빗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하늘을 쳐다본다. 눈에 빗물이 들어간다. 눈물은 빗물과 함께 흘러 강으로 흘러간다. 빗줄기 속에 하나님의 따스한 촉감을 느낀다. 빗물이 미지근하다. 빗물에 하나님 체온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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