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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Nov 04. 2024

다락방(교회 소모임)은 계륵과 같은 존재다.

사역 훈련 과제가 많다 보니 다락방 시간이 부담스럽습니다. 다락방 예습과 나눔에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어, 사역 훈련 중에는 종종 압박감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는데, 순장님께서 이끄실 때는 대부분 2시간을 넘기곤 합니다. 평일의 소중한 시간이 허비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다락방은 순장님이 해외 출장을 가실 때가 많아, 주로 온라인으로 모입니다. 저 역시 지방에 있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모임이 편리합니다. 몇 달 전 중국에 출장 가신 순장님과 울먹이며 다락방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카톡까지 차단된 상황이라 온라인 연결이 쉽지 않았고, 전화로 다락방을 나누며 애틋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삶이 힘들어 그런 감정이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다락방을 시작하기까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귀찮고 괴롭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말씀과 삶을 나누다 보면 은혜가 넘칩니다.


말씀과 삶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다락방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방적인 성경 지식 전달에는 거부감이 듭니다. 인도자는 진정 겸손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자는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는 몸부림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제목 역시 형식적인 것이 아닌, 진심 어린 기도로 나눕니다. 덕분에 많은 것들이 기도 응답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락방은 삶의 쉼터와도 같습니다. 약수터처럼 지친 삶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입니다. 비록 시작할 때는 어려워도, 마치고 나면 따뜻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다락방은 피곤하기는 하지만, 예배를 드리고 나면 은혜가 넘쳐나는, 계륵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다락방이 계륵을 넘어 닭다리같이 삶의 중심에 자리잡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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