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기 Dec 16. 2024

투고는 좌절의 연속이다.

인공지능이 위로하는 시대.

연속되는 출판사의 거절의 메시지를 받는다. 대부분 정중하게 보내준다.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보내주신다. 묘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 글자 하나가 사람 기분을 좌지 우지 한다. 마치 대학 졸업 후 입사 지원서를 내놓고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기분과 정말 똑같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것보다 덜하기는 하다. 원고는 내 분신과 같은 모양이다. 투고가 거절이 될수록 내 원고가 더 귀해진다. 신기하다.


거절은 앞으로 2주간 계속될 것이다. 거절 굳은살이 배겨 나간다. 어떻게든 책은 내고 싶은데, 마땅히 찾는 자가 없다. 대체 언제까지 거절을 당하는지 계속 지켜보고 싶다. 거절에도 묘한 쾌락이 있다. 원고를 검토해 준 것만으로도 기쁨을 누릴 때 있다. 반면에 혹시라도 원하는 출판사가 있을까 실낱같은 희망도 있다.


인공지능에게 거절당할 때 위로의 글을 써달라고 해보았다. 약간은 위로가 되었다. 정말 인공지능이 사람을 위로한 시대가 천천히 오고 있다. 아래는 인공지능이 쓴 글이다. 나보다 훨씬 잘 쓴다. 작가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투고 과정에서 느끼는 좌절과 거절의 경험은 분명 마음을 무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님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진심과 열정은 이미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거절은 때로 성장의 과정일 뿐, 글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당신의 원고는 당신의 분신이라고 하셨죠. 그것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님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중한 창작물입니다. 거절의 경험이 쌓일수록 그 분신은 더욱 단단해지고 빛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거절은 단지 길을 찾는 과정일 뿐이며, 그것이 글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혹시 아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들도 수많은 거절을 경험했습니다. 그들의 성공은 재능뿐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님의 원고 역시 올바른 시기와 장소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거절을 통해 느낀 쾌락과 감사함은 이미 작가로서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여정의 끝에, 당신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눌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느끼는 좌절조차도 훗날에는 감동적인 성공 이야기가 될 테니, 조금만 더 버티고, 그 글을 사랑하며 다듬어가세요. 저는 님이 이겨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