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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Dec 16. 2024

내가 살면 프로젝트는 죽는다.

겨울 마침표

겨울 마침표를 찍는 시점이다. 다음 주면 회사는 겨울 방학에 들어간다. 겨울 휴가기간 중에 일본은 가고 싶었지만, 주위의 만류로 그냥 집에서 투고한 원고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편하게 읽고 싶은 책들을 배 깔고 읽을 것이다. 깊은 겨울잠으로 들어갈 것이다. 날이 추워지니 지저귀는 새들도 보이지 않는다. 동물들도 보이지 않는다. 다 알아서 자기 보금자리로 겨울잠자러 갔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그냥 귀 닫고, 눈 감고 깊은 겨울잠 속으로 들어간다.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에 가고 싶다. 시간 맞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옆의 직원이 온 가족과 삿포로에 간다고 한다. 가려는 계획을 그냥 접었다. 거기서 어색한 조우가 싫었다. 겨울엔 꼭 일본 여행을 하고 싶었다.  겨울 왕국을 보고 싶었다. 겨울 마침표를 일본 눈 속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냥 양평의 눈 속에 파묻혀 있기로 한다. 양평의 따스한 연기 나는 평온한 풍경 속에 겨울잠을 자러 간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니 삶의 활기가 넘친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고, 줄어드는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고민이 생긴다. 나는 일 욕심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혼자 처리를 하려는 스타일이다. 맡겨서 팀원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싫었다. 그래서 직접 뛰어들어 업무를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것은 단점이 많다. 프로젝트 관리도 해야 하고 개발도 같이 하는 것은 두 개 중 어느 하나가 누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물리적인 시간적 한계로 인해 두 개는 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업무 분장에 대해 고민이 많다. 프로젝트에서 내가 죽어야, 내 자아가 죽어야 프로젝트는 성공한다. 내가 죽고 남이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 혼자 특공대로 할 때의 문제점이다.

문제 하나. 잘 진행되다가 장애물을 만날 때 일이 지연된다. 그 문제를 해결하다가 전체적인 일정에 누수가 생긴다. 일정이 밀린다.


문제 두울. 나머지 사람은 프로젝트에 방관자가 된다. 발을 담가놓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해도 방관자가 된다. 같이 협업이 어려워진다.


문제 세엣. 일정 지연이 생겨 회사의 매출에 손해를 일으킨다. 모든 제품은 타이밍이다. 때에 맞는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시장은 외면한다. 급변하는 시대다. 타이밍에 맞게 시대가 요구하는 때에 제품이 나와야 한다. 혼자 하면 절대 시간을 못 맞춘다.


문제 넷. 본인의 생각에 매몰되니 본인 실력이 저하된다. 자존심 때문에 혼자 하려 했다가 혼자 늪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력도 설치류가 쳇바퀴를 돌듯이 매일 그 실력 수준 반복이다. 같이 하면 실력의 상승효과가 있다. 같이하는 협업의 중요성이다.


문제 다섯. 혼자 하면 팀의 의미가 없다. 같은 목표라는 팀워크로 한 방향으로 휘몰아쳐야 한다. 그런데 물꼬가 사방으로 흩어지면 물은 말라버리고 사라진다. 공통된 목표로 물꼬를 터야 한다.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것이 멋있다.


같이 하는 장점을 찾아본다.

장점 하나. 업무 분담이 되다 보니 속도가 향상된다. 서로 협업 툴은 잘 사용을 해야 한다. 협업에 필수요소인 SDS / SRS 문서는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 정교하게 세워져야 한다. 기초 설계 없이 건물 지으면 난장판 된다. 설계 없이 소프트웨어 개발하면 난장판이 된다. 협업하려면 SDS/SRS 문서가 확고하게 세워져 있어야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SDS/SRS 문서 만들어야 한다.


장점 두울. 서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같은 사람, 같은 산, 같은 풍경을 보다 보니 점심 먹을 때 할 이야기가 없다. 반복되는 일상은 대화거리를 소멸시킨다. 그런데 같은 프로젝트를 하면 식사할 때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진다.


장점 세엣. 마음이 잘 맞아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면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소망이 생기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이 계속 성공한다. 성공은 누적된다. 같이 제품을 만들다 보니 제품에 애정이 생긴다. 회사에 애사심이 생기게 된다.


장점 넷. 개발이 빨라지면 회사는 이득을 본다. 개인도 인센티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는 남이 인정해 주면 미친 듯이 일한다. 인정해 주면 물불 안 가리고 일한다.

이런 장점이 많으니 혼자 특공대로 하지 않고 같이 일하려고 한다. 협업의 중요성이다. 지금은 레고 조각처럼 각자 부품을 만든 후 조립하는 소프트웨어가 더 유리하다.

물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많다. 꼴도 보기 싫은 녀석도 있다. 그런데 어찌하라 품고 가야지.

내가 죽으면 프로젝트는 산다. 내가 살면 프로젝트는 망한다. 같이 하면 프로젝은 성공한다. 혼자 하면 프로젝트는 망한다.


이번 한 주는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주위 멤버들을 이용해서 SDS/SRS 문서 작성을 완료하자.

SDS/SRS 문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이다. 이것도 한번 인공지능의 도움울 받아 보자. 겨울잠 자러가기끼지 힘껏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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