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에 노출된 어린 나무는 더 깊게 뿌리내린다. 식목일에 나무를 옮겨 심은 적이 있다. 지금이야 산들이 풍성하지만 예전에는 산에 나무 심는 것이 국가의 중요 정책이었다. 미루나무 가지를 잘라 45도로 기울어 심어 놓아도 어느 순간 뿌리를 내린다. 어린 묘목도 여러 번 심어 보았다. 잘 사는 나무도 있는 반면에 시름시름 몸살을 앓다가 죽는 나무도 있다.
미루나무를 마당에 그늘지고 바람이 없는 곳에 심어 보았다. 미루나무는 그늘지고 바람이 없는 곳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며칠 안에 말랐다. 옮겨 심은 나무에 적당한 바람이 불어야 온전하게 뿌리를 내린다.
어릴 때 강한 바람에 노출된 나무는 다 자랐을 때 훨씬 강한 바람도 견뎌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보호받는 온실 환경에서 자란 나무는 다 자라기 전에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요즘 고등학교 1학년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학업량이 어마 어마하게 많아져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아침에 일찍 학교에 가다 보니 잠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학생들은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와주는 학생들이 감사하다. 신실한 예배자로 서려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무에서 자주 떨어진 아이는 나무를 오르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아이들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어제는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이 탈선을 해서 2호선이 멈춰버렸다. 한 학생은 우여곡절 끝에 우회한 방법으로 예배가 끝날 무렵 교회에 도착을 했다. 집으로 그냥 갈 법도 한데 예배의 자리를 사모해서 끝까지 예배의 자리에 나왔다. 감사할 따름이다. 지하철이 오후 5시에 다시 개통이 되었으니 돌아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교시절에 예배 시간에 오며 가며 들이는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으로 믿는다. 하나님께서 이 학생들을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로 믿는다. 한 학생은 동아리 신청했는데 다 되지 않아 낙심을 했다. 성령의 열매는 오래 참음도 있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낙심하지 않는 것은 성령의 열매다. 새로운 길을 인도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것도 성령의 열매다.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막으시고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줄로 믿는다.
요즘 아이들의 주된 이야기는 동아리, 학업량 증가, 육체적인 힘듬이다. 아이들이 지금의 시절을 잘 보내 남을 품어주는 성숙하고 푸르른 느티나무가 되길 소망한다. 남에게 그늘을 주어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학생들로 성장하길 소망한다. 아이들의 삶 가운데 하나님이 동행해 주셔서 찬란하게 빛나는 고등학교 1학년 삶이 되길 기도한다.
어린 나무에는 적당한 바람이 불어야 뿌리가 깊게 내린다. 학생들이 지금 부는 바람을 잘 이겨내 깊게 뿌리내려 성숙한 학생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 깊게 뿌리를 내려 신실한 예배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학생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실한 예배자로 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사40:29-31]
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