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기 때문에 봄을 이루는 것입니다.
꽃이 없는 봄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 대지에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봄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은 우연히 피지 않습니다.
계절의 순환에 따라서 꽃이 피고 지는 것 같지만
한 송이 꽃이 피기까지는 그 배후에 인고의 세월이 받쳐주고 있습니다.
참고 견디는 세월이 받쳐주고 있습니다.
모진 추위와 더위, 혹심한 가뭄과 장마
이런 악조건에서 꺾이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 나무와 풀들만이
시절 인연을 만나서 참고 견뎌온 그 세월을 꽃으로 혹은 잎으로 펼쳐내고 있는 겁니다.
이와 같은 꽃과 잎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들 자신은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지 각자 한번 살펴보십시오
꽃이나 잎만 구경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은 어떤 꽃과 잎을 펼치고 있는지 이런 기회에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꽃으로 피어날 그 씨앗을 일찍이 뿌린 적이 있었던가
준비된 나무와 풀만이 때를 만나 꽃과 잎을 열어 보입니다.
준비가 없으면 계절을 만나도 변신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계절을 만나서, 시절 인연을 만나서 변신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 여러 번 필사하는 법정스님의 강연 중에서 ---
목요일마다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예치료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꽃과 식물들에게 말을 걸고,
싱그러운 초록을 보며 눈이 맑아지고,
향기를 맡고, 부드러운 흙은 만지고, 맛으로도 느낄 수 있는,
꽃과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꽃과 마주하면서
나 자신은 어떤 꽃과 어떤 잎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꽃과 식물이 전하는 위로와 치유의 과정을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