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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Jan 19. 2024

누구나 최선을 다해 아프다


"너만 아프냐? 다른 사람도 다 아파."

"나만큼 아파 봤어?"


이런 식으로 아픔의 무게를 논하는 사람은 하수다.

아픔은 오로지 아픈 사람의 것이기에 절대적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로 내 대신 아파할 수가 없다.

각기 다른 사람이 겪는 아픔의 경중을 논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존중해야 한다.

타인의 아픔을 분류하거나, 그 아픔에 대해 무게를 가늠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최선을 다해 아프고 있다.

우리가 타인의 아픔은 존중해야 하는 이유다


- 허연시인님의 산문집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중에서 -



우리는 모두가 자기 자신과 가장 힘든 싸움을 하지요.

생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쉴 새 없이 던져주고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정답을 모르는 채 처리하느라 고단하지요.


친절해야 할 수밖에 없지요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이 순간 모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아픔을 겪고 있으니까요.


그런데요. 식물들도 그래요.

다육식물들을 키우고 배우면서 알게 되었어요.

화분이 작으면 작은 만큼,

물이 적으면 부족한 대로,

바람이 없으면 없는 대로,

뜨겁거나 춥거나

처해진 환경으로부터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아프고 있는

이 세상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을 위해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그대에겐 견뎌낼 힘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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