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변화

쉬워야 제대로 변한다.

by 몽주

방금 아주 사소하면서 놀라운 일을 겪었다. 그렇게나 우울하고 자기 파괴적이었던 5분 전 내가, 책상에 방치되어 있던 닭고기 국물 국그릇을 치우고, 최선의 꼼꼼함으로 설거지하고 나니 멀쩡해졌다. 마음이 정돈되었다. 그 작은 행동이 사실 가벼운 ritual이었나.


10분전의 계획은 따로 있었다. 오랜만에 꽤나 우울하고 불안한 내가, 쓰레기를 토해내듯 꾸덕한 우울과 불안을 글 속에 나까릴 생각이었는데, 우습게도 단 5분만에 가벼워졌다. 평소의 나다. 평소의 나라고 하기에 아직 단단한(단단하려는) 균형잡힌 삶이 기저선이 되었다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말이다.


사고가 객관성을 회복하면 조금 더 나는 깊히 내면으로 내려갈 수 있다. 진정한 나. 행복을 원하는 나를 초점으로 두고 두려움, 치졸함, 비겁함을 처리해 나갈 수 있다. 방금 전 세상 모든 자극을 나를 부정하는데 사용하던 내 의식이 아득히 과거같다. 이 거대한 변화가 이렇게나 간단하다니. 우리 교수님이 강조하던 attention shifting이 이런건가. 묵직한 문제를 묵직한 태도로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하나의 경험사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