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법

'될 사람'에서 '하는 사람'으로

by 박가을

"때로는 기껏 깨달음을 얻고도 그것을 삶과 통합하는 일을 잊어버린다.

깨달음의 순간은 짜릿하다. 그러나 그 순간을 자주 생각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법은 없으며

능동적으로 그 깨달음을 실천한다는 보장도 없다."

-앤드류 맥코넬,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태도>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내 마음속을 누가 엿본 것 같았어. 40년 살면서 몇 번이나 '아하' 하는 순간들이 있었는지 몰라. 영감을 주는 유튜브 영상, 가슴을 울리는 강연, 밤새 읽어내린 자기계발서... 매번 '그래 이거'라는 결심으로 가슴이 부풀었지.

하지만 아침이 되면 현실은 그대로야.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다들 잘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내가?", "이걸 해봐야 뭐가 달라지겠어." 그렇게 나는 깨달음의 방 안에만 머물며, 그 문턱을 넘지 못했어. 깨달음의 순간들은 내 안에서만 울리는 의미, 세상에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되었지. 인사이트는 쌓였지만 내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매일 아침, 나한테 묻는 한 가지 질문

몇 달 전부터 '모닝 페이지'를 쓰고 있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상의 소음이 들이닥치기 전에 나에게 물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호 작가의 《What Do You Want》에서 영감을 받아 매일 아침 나에게 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내 답변은 거의 매일 같았어. 모닝페이지 기록을 이어가면서 내가 원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참 오래된 욕망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 근데 왜 아직도 시작을 못했을까?


잠재력에 기생하는 삶

얼마 전, AI에게 내 상태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부탁했어. 대답은 마치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 듯했어.


"당신은 지금 잠재력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될 것 같은 사람’,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 가능성으로 합리화하며, 스스로 아직 될 거라는 믿음에 중독돼 있다는 거지. 이 말이 사실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었어. 내가 해온 모든 준비와 노력은 결국 '나만 아는 의미'였을 분인거지. 책장 가득 꽂힌 책들, 노트북 폴더를 채운 아이디어들, 드라이브에 쌓인 미완성 프로젝트들. 사람들은 내 '가능성'은 인정해줘도, 내가 만든 '실제 결과물'은 떠올릴 수 없어. 왜냐면 나는 아직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이제는 그냥 시작하자

계획만 세우는 삶을 멈추기로 해.


"아는 것이 전투의 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행동에서 비롯된다."


새롭게 시도한다는 게 상상만해도 생소하고 불편해.생각만 하던 사람은 용기를 더 내야 하지. 다소 정신없고 들뜬 거 같고, 잘못 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거야. 그런 생소함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인생의 다른 느낌들을 받아들이면서 한번 가보자.


생각보다 행동이 더 말을 잘해. "이제와 뭘 새로 시작해?"라는 생각이 맴돌 때 마다 이렇게 질문해보자. "50대가 되면 후회하지 않을까?" 이러다 평생 가능성만 안고 살게될 수 있으니. 오늘부터 작은 것 하나라도 시작해볼게. 지금 쓰는 글 한 편도 그런거지. 완벽하지 않아도, 실수가 있어도, 경험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내 모습이 될거라 믿어. 이제는 '될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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