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늘봄학교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했다. 언론을 통해 단어는 익숙하게 들어왔으나 자격요건이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고, 시범운영이라는 말에 깊게 알아보지 않았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3월이 되기도 전에 어딘가에서 모집을 했었다는 늘봄학교는 선착순이라서 발 빠른 엄마들 몇몇이 신청한 모양이었다.
3월 한 달간 돌봄, 늘봄, 방과 후, 학원 등 정규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이 향하는 곳은 다양했다. 모집 인원보다 2배 이상 신청한 인원이 더 많았던 방과 후 수업들, 맞벌이 부모들의 자격요건 서류를 제출하고 저학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돌봄 교실은 어느 정도 익숙했으나 늘봄은 늘 새로운 이슈로 다가왔다.
늘봄학교의 이용대상은 희망하는 초등학생, 이용시간은 희망하는 시간까지, 매일 2시간 이내의 프로그램 비용도 무료라고 했다. 실제로 다자녀가 아닌 외벌이 가정에게 인기가 있고, 방과 후 프로그램 같은 수업을 무료로 해준다니 3월 3주간 시범운영이 종료되면 추가모집을 하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1학년 아이는 자신의 교실이 오후에는 늘봄교실로 사용되기에 하교 후 돌봄과 늘봄으로 그대로 자리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꽤 많은 것을 보고 궁금증에 본인도 늘봄이나 돌봄에 갈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아이의 바람과는 달리 학교에서는 늘봄학교의 3주간 시범운영이 종료되고 현 인원 그대로 계속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도 그럴 것이 1학년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시범운영기간 동안 정규수업이 종료되면 늘봄 선생님으로 변신하여 투잡을 뛰신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추가 홍보는 어려웠을 것이다.
4월부터는 다행히 강사를 채용하여 늘봄업무에서는 제외되시지만 교실을 공유해야 하기에 오후에 이루어지는 학부모상담조차 정해진 기간보다 한주 일찍 하게 되었다.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분담, 공식적으로 안내받기 어려웠던 학부모의 아쉬움을 안고 있는 시범운영동안 아이들의 강인한 적응력만이 기특해진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아침에 초등학생 자녀를 돌보며 등교를 돕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 사업을 시작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이른 오전에 맡기면 등교 준비를 도와 학교까지 동행해 준다는 좋은 취지의 이 사업인데 시범운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시범기간 중 수요를 확인하며 운영을 점차 늘리겠다는 의미이지만 반대로 이용이 많지 않으면 언제 폐지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시범운영이라고 생각된다. 교육부와 지자체 등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어놓고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출산 해결을 위한 먼 미래까지 바라본다면 각 부처들이 관련 정책들을 한 마음으로 통합하여 제대로 관리 및 홍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여 늘봄, 돌봄, 방과 후 등 여러 정책의 혼선으로 복잡함을 느껴 오히려 사교육으로 전부 이동을 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