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운동의 대표인 요가 수업에 출석하며 알게 된 분이 있다. 60대 후반의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동안 외모에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셔서 어쩌면 나도 그녀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변을 밝게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던 그녀가 어느 날은 넋이 나간 채 오자마자 하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어머 나 요가하러 와서 요가복을 안 가져왔네."
바지를 입었더라면 동작을 수행하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날도 역시 예쁜 원피스를 입고 온 그녀는 아쉽게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을 함께 듣게 된 다른 회원들은 서로 여벌옷이 없는지 묻기 바빴지만 남일 같지 않은 나는 그저 얼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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