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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일 때 생일파티를 해주는 게 좋은 이유

작지만 깊은 기억, ‘축하받은 아이’가 자라는 힘

by 우리아이마음

“어릴 땐 생일파티 해줄 필요 있나?”

“기억도 못할 텐데 굳이?”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의 생일파티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날 아이는 자신의 존재가 축하받을 만큼 소중하다는 걸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생일을 ‘기념’하는 일이 아니라,

한 아이가 이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하고 ‘축하’해 주는 자리.

그 마음으로 생일파티를 바라본다면,

그것이 아이에게 어떤 힘이 되는지 조금 더 선명히 보일 수 있습니다.


1. “나는 축하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야”라는 감각

생일파티는 단 하루,

세상의 중심이 되어보는 경험입니다.

촛불을 불고, 이름이 적힌 케이크를 받고,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 사이에서 노래를 듣는 일.

이 모든 순간이 쌓여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존재 그 자체로 기쁨이 되는 경험.

이런 경험은 자존감의 기초가 됩니다.


2. 기억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서

유년기의 생일파티를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느꼈던 ‘좋은 기분’은 마음속 어딘가에 남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축하해 줬어”

“나는 기다림과 사랑을 받은 적 있어”

이런 ‘감정의 기억’은

세상이 따뜻하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3. 관계 속에서 자라는 사회성

생일파티를 통해 아이는

초대하고, 나누고, 기다리는 법을 배웁니다.

친구를 부르고, 함께 케이크를 나누며,

누군가를 위한 축하도 배워갑니다.

작은 파티 안에서 경험하는 감정 조절과 관계의 기술은

훗날 더 넓은 세상에서의 사회성을 기르는 기반이 됩니다.


4.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특별한 의식

생일파티는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의식입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주는 시간까지

모든 순간이 가족 간의 정서를 쌓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런 추억은

아이에게는 “우리 가족은 나를 소중히 여겨줬다”는

확신이 되어 돌아옵니다.

부모에게도 “함께한 시간이 참 귀했다”는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되죠.


5. 비교보다 중요한 건 ‘진심’입니다

요즘은 생일파티 문화도 다양해졌고,

SNS나 주변의 분위기 탓에

규모나 선물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건

화려함이 아니라 정성입니다.

조촐해도 괜찮습니다.

“너의 생일을 기뻐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생일파티를 해준다는 건

그날을 기억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증거이고,

살아온 날을 함께 축하해주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경험입니다.

그날의 촛불은 단지 케이크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 마음속에 작은 불빛처럼 남아

자존감과 사랑의 근원이 됩니다.

“축하해. 넌 태어난 것만으로도 소중해.”

이 말을 생일마다, 그 작은 의식 안에서

조용히, 꾸준히 전해줄 수 있다면,

그 아이는 세상을 향해 훨씬 더 단단한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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