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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많이보다 '이렇게' 고르는 게 중요해요

“지금 아이에게 꼭 맞는 자극만이 진짜 장난감이에요.”

by 우리아이마음

“이 장난감 사면 잘 놀까요?”
“집에 장난감이 많은데도 아이는 금방 질려 해요.”
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위해 이것저것 많이 사줬는데,
결국 제일 오래 노는 건 엄마 핸드폰 아니면 빈 상자일 때,
속상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죠.

그런데 아이의 발달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장난감은 많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자극을 주는가’가 더 중요하죠.”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장난감은,
지금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고,
그 아이만의 놀이 방식을 이해해 주는 물건입니다.


좋아 보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요즘은 소리 나고 빛나는 전자 장난감,
버튼 하나에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멀티 장난감들이 많습니다.
겉보기에 풍성하고 화려하죠.

하지만 이런 장난감은 대부분 ‘아이의 상상력보다 장난감이 주도하는’ 구조예요.
아이 손이 할 일은 줄어들고,
‘보는’ 놀이만 많아지죠.
결국 아이는 능동적으로 놀지 못하고, 수동적인 소비자로 머무르게 됩니다.


아이 나이에 따라 ‘놀이의 방식’도 달라요

1세 이전의 아이는 입으로 탐색하는 감각 놀이,
2세 전후에는 쌓고 던지고 굴리는 단순 반복,
3세가 되면 역할 놀이와 상상 놀이,
4세 이후부터는 규칙이 있는 게임과 협동 놀이로 확장됩니다.

이 흐름에 맞춰 장난감을 고르면,
단 하나의 장난감만 있어도 아이는 깊고 오래 놀 수 있어요.

예를 들어, 2세 아이에게 너무 복잡한 역할놀이 세트를 준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어떻게 노는지’를 몰라서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반대로, 4세 아이에게 여전히 입에 넣고 빠는 장난감만 준다면?
아이는 지루함을 느끼고 곧 포기해버릴 수 있어요.


장난감은 ‘기능’보다 ‘놀이의 깊이’를 보세요

좋은 장난감은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하나로 여러 가지 놀이가 가능한가?
예: 나무 블록 하나로 쌓기 놀이, 역할놀이, 이야기 만들기까지 가능.


아이가 주도하는가, 장난감이 주도하는가?
예: 버튼 누르면 다 알아서 나오는 장난감보다,
흙이나 점토처럼 아이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재료가 좋아요.


놀이 후에도 여운이 남는가?
“엄마, 나 아까 만든 거 다시 하고 싶어”
“토끼가 이사 갔잖아!”
이런 말이 나온다면 그건 아이에게 남은 경험이라는 뜻입니다.



장난감보다 더 좋은 ‘진짜 놀이 친구’

무엇보다 기억하셨으면 해요.
장난감보다 더 큰 자극은 부모와의 놀이입니다.
장난감 하나만 던져주고 ‘놀아봐’보다,
잠깐이라도 아이 옆에 앉아
“어? 이 블록이 무너졌네? 다시 쌓아볼까?”
이 한마디가 아이 놀이의 세계를 훨씬 더 풍부하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볼게요

장난감은 많을 필요도, 비쌀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건,
지금 우리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있는가,
그걸 바라보고, 그 흐름에 맞춰 주는 감각입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단순한 나무토막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가진 장난감이 됩니다.

“장난감보다 중요한 건, 그걸 함께 나누는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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