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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보다 중요한 것

자존감을 지키는 부모의 태도

by 우리아이마음

중학생이 된 아이가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성적표를 받아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먼저 말했다.

“이번엔 좀 망했어. 아마 반 평균보다 낮을 거야.”

그 순간 마음속에서는 많은 말들이 맴돌았다.

‘왜 그랬을까?’

‘좀 더 열심히 했어야지.’

‘이러다가 고등학교는 어떻게 가려고…’

하지만 꺼낸 말은 단 하나였다.

“기분이 어때?”

그러자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창피하고… 속상해.”


성적보다 앞서는 감정

아이에게 성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자기 존재를 판단받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중학생이 되면

주변과의 비교가 시작되고

학교 안에서의 위치, 친구들과의 거리감까지

‘점수’가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

부모가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그 숫자보다 아이의 마음이다.


성적이 낮을수록 더 필요한 건 자존감

아이의 점수가 낮을 때

“이 점수로는 안 돼.”라고 말하면

아이 마음엔 이렇게 새겨진다.

‘나는 안 되는 애야.’

하지만

“결과는 아쉽지만 너는 여전히 괜찮아.”

이 말은 아이에게

‘다시 해볼 수 있어.’라는 힘을 준다.

자존감은

결과에 상관없이 나를 괜찮다고 여기는 감각이다.

이 감각이 있어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부모가 줄 수 있는 단단한 메시지

중학생 아이는 생각보다 흔들리기 쉽다.

한 번의 시험 실패로도

“난 안 되는 사람인가 봐.”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그럴 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성과’보다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공부하는 네 모습, 엄마는 다 봤어.”

“틀린 문제, 하나하나 짚어보는 게 더 중요해.”

“이번 결과는 지나가는 거야. 그보다 네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해.”

이런 말은

한 번 말한다고 바로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반복될수록

아이의 마음속에 뿌리처럼 내려간다.


‘부모의 걱정’이 아닌 ‘존중의 시선’

부모는 걱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너 이렇게 하면 안 돼.”

이런 말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아이에게 이건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처럼 들릴 수 있다.

중학생 시기의 아이는

부모의 존중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원한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아이의 실패 앞에서 부모가 배울 수 있는 것

나는 아이가 시험을 망쳤을 때마다

내가 더 초조해진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초조함이 아이에게 ‘실망’으로 전달된다는 것도.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이의 성적보다

그 아이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다짐한다.

아이의 성적표가 아닌

아이의 얼굴을 먼저 보겠다고.

숫자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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