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출범 준비
'경기도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출범 준비를 위한 워크숍이 9월 8일~9일 양일간 경기미래교육 양평캠퍼스에서 열린다. 신문, 라디오, 영상, 출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연대체를 구성하기 위해 집결한다.
보조금 10원 한 푼 받지 않고 진행하는 워크숍이다. 각 단체별로 참가 신청을 받았고, 1인당 5만 원씩 갹출해 양평캠퍼스 숙소와 회의실을 대관했다. 운영비도 식대도 모두 십시일반 하기로 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출발부터 기운이 넘친다.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1) 창립총회 일시와 장소 2) 참석자와 초청자 명단 3) 포럼 주제 선정 및 발제자, 토론자 4) 구체적인 사업계획(안) 등이다. 어쩌면 1박 2일이 짧을지도 모르겠다.
경기도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이하 경기연대) 조직과 관련된 논의는 올봄 서울에서 열린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총회와 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에서 본격 시작됐다.
나는 경기권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몇 분을 더 추천하고 싶었는데, 지역 안배를 고려해 용인에서 '마을미디어 인스토리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유증종 대표님을 추천했다. 시흥, 김포, 의정부 등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추천하고 싶었지만 수도권에 운영위원이 편중되어 있다는 의견에 따라 한 분만 추천하게 됐다.
3월 전마미 총회에서 경기권역 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를 조직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를 잡고 씩씩하게 '파주에서 제주까지' 미디어 활동가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외치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지, 한다면 한다! 임사장인데 ㅎㅎㅎ
용인 유증종 대표님, 시흥 이정숙 대표님과 함께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유'를 포함해 세 개 조직이 협동조합 법인이고, 설립 시기도 비슷해서 통하는 게 많았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버텨온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4월 21일 시흥에서 첫 번째 준비위 회의를 했고, 이 자리에 수미연 대표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수미연 대표님은 지역에 돌아가서 구성원들과 논의 후 경기연대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하셨다.
5월 9일 용인에서 두 번째 회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정관 초안을 확정했다. 매년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 지역미디어센터와 연계해 마을미디어축제를 열고 있는데 경기연대 차원에서 참여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 워크숍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5월 26일 파주출판도시 영화마을에 준비위원들이 모였다. 지난번 모임에서 공유했던 정관 초안을 보완해서 총회에 올릴 최종안을 정리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있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회성으로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커리큘럼을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해 보자는 의미에서 '경기마을미디어아카데미' 추진을 논의하기도 했다.
6월 16일은 의정부미디어센터에서 네 번째 회의를 했다. 전마미 공동대표인 고영준 씨가 마침 의정부에서 강의를 하는 날이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의정부 마을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카페 송산에서 맛있는 다과를 내어주신 덕분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환대란 이런 것이리라!
7월 10일은 남양주 퇴계원읍종합행정타운에서 다섯 번째 모임을 가졌다. 자연스럽게 한 달에 한 번 꼴로 경기권역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만나는 지역순회 모임이 되어가고 있었다. 마을공동체미디어가 주민자치,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평생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8월 28일은 화성시미디어센터와 그물코 카페를 찾았다. 유증종 대표님이 평소 얼마나 마음을 다해서 강의를 하셨는지, 센터 담당자도 활동가들도 우리를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셨다. 미디어센터 라운딩을 정성껏 도와주셨고, 회의 공간과 간식까지 알뜰하게 챙겨주셨다. 화성지역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 현황을 파악하고, 워크숍 일정을 논의하면서 소주도 한 잔 기울였다.
자정이 넘었으니, 오늘이라고 해야겠다. 아침 9시 반 집결, 파주에서 두 시간 걸리니까 7시 반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오랜만에 김현정의 뉴스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겠다. 현정 언니와 함께하는 드라이빙, 설레는구먼!!
총회 준비를 하면서 '도와달라'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경기도 관계자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연결해 주시는 분도 있고, 필요한 게 있으면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분도 계신다. 초청자 명단에 꼭 넣어야 하는 사람들 이름도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필요하면 직접 연락을 취해주겠다는 분도 나타나셨다.
쓰윽- 한 번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글인데, 마음을 다해서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기운이 난다.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잘될 것 같다.
보조금 사업에 의지하지 않는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 지역사회 공론장 역할을 꿋꿋하게 해 나갈 수 있는 단체로 우뚝 서기!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연대하고 함께 길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를 감싸기를... 물 떠놓고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