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표연탄

삶표연탄 덕분에 SNS 순기능을 맛봄

by 이유 임민아

일주일 전, 스레드(thread)에 짧은 글을 올렸다.


“우리 삶에 온기를 더했던 연탄. 파주 법원읍에서 이웃들에게 연탄을 배달했던 이곳 삼표연탄을 ‘삶표연탄’으로 이름 짓고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23평 규모의 빈집을 매입하고 1년 간 조심스럽게 때를 기다렸었다. 내 마음이 움직였다.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리포스트 하고 댓글을 달아주었다.


금촌에서 ‘두 번째 작업실’을 운영하는 돈원필 디자이너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가볍게 만나 이야기해 보자는 댓글을 보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바로 날짜를 잡고 ‘두 번째 작업실’로 찾아가서 그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빈집과 커뮤니티 디자인, 그리고 공간의 활용에 대한 고민들이 맞닿아 있었다. 돈원필 디자이너가 현재 조성하고 있는 공유오피스 현장도 볼 수 있었다.


다음 주 월요일, 돈원필 디자이너와 함께 삶표연탄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늘은 빈집 리모델링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고 싶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빈집 리모델링, 직접 경험해 보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주변에 아시는 분 있으면 연결해 주세요.”


몇 시간 후, 법원읍 가야2리 전 이장이셨던 최혜련 님이 연락을 주셨다. “일 정말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전화번호를 받고 저장하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이미 저장되어 있는 번호였다. 낯익은 이름, 남사장님!


파주읍에서 마을방송국 일을 할 때, 마을회관을 방송국으로 조성해 주셨던 분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연락을 드렸는데, 남사장님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삶표연탄 현장으로 달려와주셨다.


정용택 감독님은 인천에 계신다는 이의중 건축가, 의미를 찾는 작업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며 정기황 건축가를 소개해주셨다.


전은이 박사님은 섬비웰 집의 일부 작업을 도와주셨다는 전국구 건축가 연락처를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고, 적극적으로 연결해 주는 걸 보면서 SNS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삶표연탄 프로젝트는 혼자 끙끙대며 풀어야 할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레드와 페이스북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 주었고,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삶표연탄, 이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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