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표연탄

삶표연탄에서 듣는 법원읍 이야기

by 이유 임민아

경기도 베이비부머 인턴캠프 파주 지역 사전답사, 둘째 날.


오전 10시 30분, 법원읍 빈집재생 프로젝트 공간 삶표연탄에서 ‘사람책’ 프로그램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삶표연탄 이웃이자 새뜰마을카페를 운영하시는 최옥순 이사장님을 모시고, 마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들었다.



삶표연탄은 원래 연탄가게였다. 50여 년 전 이곳에서 직접 연탄을 팔았던 부부가 있었는데, 주민들은 그분들을 ‘삼표연탄 할머니, 삼표연탄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탁기 보급, 난방 방식의 변화로 연탄 수요가 줄었고, 결국 2000년대 초반 연탄가게 문을 닫았다. (최옥순 이사장님 기억과 실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건 나중에 다시 정리하기로)


법원읍은 과거 ‘천현면’이었고, 2만5천 명 인구를 가진 고장으로 번성했다. 특히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시절은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삶표연탄 옆 하천(율곡교 아래)에는 ‘빨래터’가 있어, 주민들이 미군부대 세탁물을 맡아 빨래해 주고 생계를 이어갔다. 이 일은 많은 가정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미군이 철수하면서 관련 경제 활동도 함께 사라졌다. 한국군 부대가 들어섰지만, 이전 같은 활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법원읍은 인구가 만 명도 되지 않는다. 노인 인구가 약 27%, 장애 인구가 12%를 차지한다.(최옥순 이장님 말씀, 확인 필요) 청소년 인구는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와 주거 여건을 찾아 문산이나 금촌 같은 큰 동네로 떠났다. 남은 건 고령화된 인구와 낡아가는 마을이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국토부 지원을 받아 도시재생사업(새뜰마을사업)이 추진되었다. 총 46억 원 규모 예산이 투입돼 마을 복구와 기반 마련이 시작되었다. 특히, 새뜰마을 주민커뮤니티센터가 2023년 4월 문을 열면서, 1층 다목적실과 2층 청소년 공간(쉼표 3호점), 그리고 취약계층 공동홈이 들어섰다. 커뮤니티센터는 세대와 계층을 잇는 지역 거점, 청소년과 주민 모두를 위한 공유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만, 도시재생사업 초기 주민들이 설계 단계에서 그렸던 기대와 현재의 운영 방식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최옥순 이사장님의 기대와 실망스러운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음)


과거 연탄과 미군부대 시절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삶표연탄에서 시작된 이번 사람책 프로그램은 마을이 어떻게 쇠퇴했고 다시 일어서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언이었다. 이 기록은 후속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정리할 예정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베이비부머 인턴캠프, 파주 삶표연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