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본법 제정하라!!

by 이유 임민아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활동가로 마을기본법 제정을 요구하는 릴레이 피켓시위에 참여했다.

국회 앞에는 노동, 주거, 복지, 교육, 개인의 억울함 등 각자 다른 사연과 문제의식을 담은 피켓들이 줄 서 있었다. 모든 주장에 공감이 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누군가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론의 장에서 다뤄볼 필요가 있는 문제들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개인의 목소리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제도와 정책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공백이 분명히 존재해 보였다.

나는 기본법 제정이라는 공적 의제를 들고 그 자리에 설 수 있었기에 비교적 단단한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국회 앞은 무거운 사연을 안고 서 있던 사람들도 있었다. 국가를 상대로 개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 천막 안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 자리에 나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의 마지막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빗줄기가 굵어졌고, 다른 팀들은 거센 비를 피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시위 도중 강득구 의원이 다가왔다. “장갑은 왜 안 꼈냐”며 손부터 살폈다. 강득구 의원은 경기도 연정부지사 시절 마을공동체 업무를 소관으로 담당했던 인물이다. 당시 경기도는 ‘따복공동체’ 정책을 통해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연결하는 시도를 본격화했고, 마을 단위의 주민 참여와 관계망을 행정이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실험하던 시기였다.




약속한 시간을 채운 뒤 국회 건너편 상가 1층 식당으로 이동해 따뜻한 곰탕을 먹었다. 비에 젖은 몸이 그제야 풀렸다. 함께 시위했던 분들을 먼저 보내고, 김은영 국장님과 둘이 국회의사당 스타벅스로 갔다.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커피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상욱 의원이었고, 옆에는 CBS 조태임 기자와 다른 방송사 기자들도 함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달려가서 사진 찍자고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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