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2026년 주민제안 공모사업이 곧 시작된다. 올해 처음으로 지정공모 분야에 '마을미디어'가 들어갔다. 많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내일은 홍보왕', '내일은 기록왕' 같은 특강을 하면서 마을공동체미디어 이야기를 꽤 오래 해왔다.
마을미디어의 사례, 운영 방식, 매체의 다양성, 유네스코가 정의한 커뮤니티미디어의 개념까지...
활동가들과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늘 즐거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늘 한계에 부딪쳤다.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공감은 쌓이는데, 실제로 해볼 수 있는 판은 잘 열리지 않았다. 강의실 안에서만 맴도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서 아쉬웠다. 이번 공모 소식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있으면 좋은 활동'이 아니라,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사업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신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있다. 마을미디어가 단체 홍보를 잘하기 위한 도구로만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사 사진 몇 장, 카드뉴스 몇 개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취미 활동이나 결과물 중심의 프로젝트로 축소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공모를 준비하는 활동가들의 사업 안에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담기면 좋겠다. 이 기록은 5년 뒤에도 의미가 있을지. 활동가와 주민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민은 소비자가 아니라 주체로, 참여자로 서 있는지...
마을공동체미디어 사업은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과정의 밀도가 중요하다. 조회수나 좋아요 숫자보다 관계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 단발성 성과보다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
파주에는 이미 잘 준비된 활동가들이 많다. 마을을 오래 바라봐온 사람들, 사람의 이야기를 귀하게 다뤄온 사람들, 기록을 통해 공동체를 연결해 온 사람들이 있다.
이번 공모가 그런 활동가들에게 “이제 한번 해보라”고 등을 밀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