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비부비 Jan 27. 2021

평행세계의 달콤함, 방심하는 순간 시작된 비극

<인투 더 미러> 리뷰

평행이론이란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사람의 운명이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이야기 소재로 무척이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국내에서도 2010년 지진희 주연 영화 <평행이론>이 제작되기도 했다.


영화 <인투 더 미러>도 평행이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거울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고, 그 세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인투 더 미러>에서 네명의 젊은 주인공은 자신들에게 부족한 시간을 얻어 성공할 기회를 얻는다.


<인투 더 미러>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연 오프닝이다. 노 부부의 여유로운 저녁시간, 뜻하지 않는 손님이 찾아오고, 그 손님은 중년 여성을 죽인다. 범인은 상상하지도 못할 인물이다. 그리고 현재로 시간은 흘러간다.

주차장 공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노엘과 리나, 조쉬, 데빈은 투자사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받게된다. 현재 개발 중인 어플리케이션을 당장 만들어서 사용하게 해 달라는 것. 그들이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필요한 시간은 최소 한 달이었지만, 투자사는 당장 결과물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한다. 그 배후에는 동료의 배신이 있었다.


좌절하던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집안에서 우연히 찾은 비밀 통로에는 기이한 거울이 있었고, 이 거울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었다. 거울을 통해 이동한 평행세계는 또 다른 자신들이 존재했지만 다른 것이 있었다. 바로 시간의 흐름이다. 현재 세계보다 느리게 흐르는 평행세계를 본 노엘과 리나, 조쉬, 데빈은 그곳에서 투자사가 원하는 기간 내에 어플리케이션을 완성,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반칙으로 성공한 이들은 더욱 큰 탐욕이 생겼고, 평행세계에서 더 많은 것들을 얻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부를 원하고 누군가는 성공을 원했다. 또 누군가는 현재 갖지 못한 매력을 원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과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순수했던 이들의 열정이 탐욕으로 바뀐 순간, 비극은 예견된 일이었다.

<인투 더 미러> 백미는 앞서 언급한 오프닝이다. 상상하지 못한 내용으로 허를 찌르는데, 오프닝의 비밀은 영화 중반부에 풀리고,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흥미로운 평생이론을 더욱 흥미롭게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프닝을 제외한다면 영화는 뻔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인투 더 미러>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것은 과감한 편집이다. 영화에서 지루하게 느껴질만한 부분은 부연설명없이 빠르게 흘려보내고, 이들이 변해가는 과정에 집중해서 보여준다. 외적으로 보이는 스릴보다는 점차 변해가는 젊은 네명의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야 영화의 진정한 스릴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엔딩도 흥미롭다. 언제든 끝낼수도 있지만,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는 평행 세계로의 여행은 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끝났다고 방심한 순간 허를 찌르는 반전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2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 리뷰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됩니다




iuzzib@naver.com (오타 및 기사 제보)

※저작권자 ⓒ무비부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https://movie-boobi.tistory.com

매거진의 이전글 <더 시크릿> 피해자의 조각난 기억 속 진실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