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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부비 Jun 19. 2020

정진영 감독 <사라진 시간>의 오해와 진실

<사라진 시간>에 실망한 이들을 위해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 영화 <사라진 시간>이 드디어 공개됐다. 영화는 형사 형구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화재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상황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제목과 출연 배우, 스토리만 본다면 반전,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로 볼 수 있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그렇지 않다. 상업영화보다는 예술영화에 가까운 <사라진 시간>의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 <사라진 시간>은 상업영화다?


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

상업영화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지만,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사라진 시간>은 저예산 영화, 예술영화에 가깝다. 배우 조진웅이 출연하긴 했지만 소규모 예산이 들어간 저예산 영화 영화다.


조진웅은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배우의 출연료로는 <사라진 시간>을 저예산 영화로 만들기 어려웠겠지만, 조진웅이 노개런티로 출연하면서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로케이션은 한 지역이고,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촬영해 완성시켰다. 장소 이동을 최소화해 예산을 줄였고, 촬영 기간 역시 줄여 예산 절감에 일조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 <사라진 시간>이다.


# <사라진 시간>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사라진 시간> 스틸

<사라진 시간>이 공개한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토리만 본다면 충분히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할만하다. 의문의 화재사건이 발생한 것부터 미스터리하다. 그냥 누전이나 방화 등이 아닌 '의문'이라는 단어는 사건에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예상하게 한다.


심지어 의문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 이 대목은 <사라진 시간>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영화의 장르를 분명히 한다.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결국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이나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이 중심이 아닌 것이다. 형구는 자신이 마주한 상황을 쫓다가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믿었던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연출을 맡은 정진영 감독은 <사라진 시간>의 장르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않았다. 수많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진영 감독이 말한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의 차이"였고, "슬픈 코미디" 정도다.


<사라진 시간> 영화 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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