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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VIE BRIDGE Jan 11. 2018

짧은 후기 - 다키스트 아워

영량, 영국제시장

    "남한산성" 같은 느낌을 기대했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갈등. 국가냐 국민이냐와 같은 정치적, 철학적 대립이 있을 줄 알았다. 실제로도 초반에는 국가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전쟁을 하자는 처칠, 그리고 이 땅 위의 평화를 원하는 반대파의 대립이 흥미롭게 전개됐다. 거기에 전쟁의 아픔을 안고 있는 처칠의 주변 인물까지. 개리 올드만의 명연기에 힘을 받아 극은 팽팽한 긴장감 위에서 관객을 조련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의 한 장면, 뜬금없이 지하철에 탄 처칠과, 그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시민들의 대화 탓에 영화는 무너진다. 정말이지 윤제균식 한국 영화에 나올 법한 깨달음, 억지 메세지, 억지 감동. 심지어 시민들 캐릭터도 클리셰 그 자체다. 까불거리는 하층민에, 어린아이, 여성... 그 순간 평화와 국가 정체성이냐의 대립은 배부른 기득권층과 민주주의의 수호자 간의 대립으로 격하된다. 그 이후로는 뭐, 뻔한 감동연출과 연설.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았다.


총평: 영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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