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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VIE BRIDGE Mar 20. 2018

짧은 리뷰 -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당신이 다시 만나고 싶은 이는


    세상에 아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것이 더더욱 시리게 다가오도록 하는 것은 바로 미련이다. 상대방에게 더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그 때 조금 다르게 행동했었더라면' 하는 후회.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든다. 어쩌면 이별을 극복한다는 것은 당시에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받아들이는 일일지 모른다. 그 때에 내가 할 수 있던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서로 관계를 맺고 사랑하는 동안의 우리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고. 그렇게 그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별을 극복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그 '그리운 사람' 은 수아다. 세상을 떠난 지 일 년이 지났음에도, 가족들은 매일 그녀를 그린다. 아침마다 사진에 입을 맞추고, 그녀가 돌아오리란 헛된 믿음에 매일을 기다린다. 매일 아침 뭉개진 계란후라이와 함께, 그들은 수아의 빈자리를 낀 채로 식사를 한다. 그러다 우연찮게 우진과 아들 지호는 수아를 다시 만나게 되고, 꿈같은 시간들을 보낸다. 영화의 개연성이나 배우들의 연기 같은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그 재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각자의 그리움을 자극한다. 다시 한 번, 만나서 마지막 남은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면, 그 때에 나는 최선을 다했음을 확인받을 수 있다면, 결국 떠나갈지라도 행복하리라. 계속해서 이젠 볼 수 없는 그 사람이 떠오르던 영화였다. 


총평: 깔끔한 리메이크작 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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