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여기저기 뱉어놓고 다닌다.
"나 영화 찍을 거야~" 라고.
심지어 이렇게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 하긴 이게 낫지. 벽보고 궁시렁 대는 것보다는.
한때 영화감독을 꿈꿨다.
한동안은 그 꿈을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 했다. 그 당시 나는 감독은 머리에 남모를 뿔이라도 나 있는 사람인 줄 알았으니까. 그만큼 영화감독은 특별한 줄 알았다. 그러다가 시쳇말로 충무로에 들어와 조감독 생활을 하면서는 내 머리에도 뿔이 날 줄 알았다. 그저 그렇게 버티다 보면 영화감독이 될 줄 알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충무로 시스템 안에서 영화 몇 편 엎어지고 나니 시간이 이리도 흘렀다.
시간이 꽤나 흘렀건만 내 머리에는 결국 뿔은 나지 않았다.
다 내 탓이다. 재능이 없거나 게을렀거나. 혹은 재능 없고 게으르기까지 했나보다.
나는 영화감독의 꿈을 접었다.
안 되는 거 굳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나리오 들고 영화사를 기웃기웃 댔다. 영진위공모에도 내보고 하면서 호시탐탐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명료해졌다. 아주!
최소한의 자본으로 (결국 내 돈으로)
영. 화. 찍. 는. 다.
'영화감독'이고 뭐고 모르겠고, 난 그냥 영화를 행위할 거다.
꿈이고 뭐고 난 모르겠고, 그냥 영화 찍을 거라고.
두고 보자고,
두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