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총궐기 전날에 쓰는 편지
대통령님 보세요.
대통령님 곧 겨울이네요. 청와대는 따뜻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국에도 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모습,
어떠한 상황에도 품위를 잃지 않았던 단아했던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님을 지지합니다.
대통령님의 소신대로 밀어붙이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뜻한 바를 이루세요.
남 얘기 듣지 마세요.
자, 그러니
이제 대통령님 뜻대로
하야하세요.
이미 국민 몰래 권력을 이양하셔놓고,
안 하시겠다고 버티는 것은 당신답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리 믿고 의지했던 분이 벌인 일을 좀 보십시오.
실로 황당합니다.
물론 그분이 벌인 일은 당신이 믿어주고 밀어주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지요.
그렇게 믿었던 그 분은 참 당신을 동경하고 성실히 보살피며 사랑했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자신의 딸을 완벽하게 당신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키우려고 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국가와 결혼했다는 대통령님, 나라를 위하는 당신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님이 곧 국가는 아니잖아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잖아요. 국민인 저희가 지금 당신께 이혼을 요구합니다.
대통령님이 저지른 외도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아는 대통령님은 뜻한 바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토록 원했던 하야....
그래서 남몰래 수줍게 했던 하야.
이제 밝혀졌으니 당당히 하시면 됩니다.
지금 하시면 됩니다.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마십시오.
그렇게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시며 떠나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께 이 말 하러 내일 저는 광화문으로 나갑니다.
청와대 앞까지 가서 말씀 드리고 싶은데, 그 날 상황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요즘 같은 때에 특히 건강 조심하여서야 됩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