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아다치 미츠루 'Rough'

최고의 엔딩

by 이게바라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러프>의 마지막은 최고의 엔딩이라고.


엔딩 장면 전.... 나노미야 아미에게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답이 나왔다면 레이스 전에 전하는 게 낫지 않겠니?
승패에 의해 좌우되었다고 여겨지는 건 싫지 않으냐?
진 쪽을 선택하면 동정한 것처럼 보이고,
이긴 쪽을 선택하면 꼭 자기가 무슨 상품 같아서 재미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할아버지의 말은,


그럼... 그래.... 그렇군, 전했구먼 벌써.
부럽구먼 젊음이....
차도 채여도 몇 번이고 여름이 돌아오지. 뜨거운 계절 말이야.

" 차도, 채여도 몇 번이고 돌아오는 여름 "

그것이 바로 이 만화 제목이 말하는 <러프>가 아닐까....


나는 이 만화를 90년대에 본 후,

아다치 미츠루 만화에 열광했다.


그는 사랑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사랑을 하기 위해 수많은 이유를 깔아놓고는,

살얼음판을 걸어가듯이 조마조마 맘을 졸이며 한 걸음을 매우 세심하게 내딛는다.


거기에 다정다감한 그림체.

동글동글하며 화려하지 않은.


이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에 화면은 딴 곳에 가있다.

그 순간의 느낌, 공기를 잡아내겠다는 듯이.


그와 같은 작가의 집착, 의도 혹은 부끄러움은,

급기야 엔딩 장면에 가서 의도대로 정확하게 적중한다.





오래도록 가보지 않았던 만화방에서 '러프' 엔딩을 보고 덮는 순간

내게도 '뜨거운 계절'이 끝나지 않았음을......

아직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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