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for the worst
브런치에 글을 끄적였던 이유는 이랬다.
영화(독립영화)를 찍고 싶었고,
그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하여
영화를 찍고 난 후,
홍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척 흡족할 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이 틀어졌다.
예전에 함께 작업한 (그 당시 그는 제작부장이었다) 프로듀서 형을 만났다.
그는 이미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명실상부한 제작자로 커 있었다.
적은 예산으로라도 찍고자 했던 나의 영화는 그에게 거절당했다.
그가 거절만 하고 끝났더라면, 나는 아직도 독립영화를 준비하고 있었거나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내가 예전에 휘갈기듯 대충 쓴 시나리오 하나를 끄집어내기에 이른다.
그 영화는 퓨전사극이라는 형태로,
그 옛날 흥미롭게 본 '신용문객잔'을 모티브 삼아 쓴 시나리오였다.
현재 나는 그와 함께 결코 적은 예산으로 찍을 수 없는 영화,
그러니까 인디펜던트 영화가 아닌 주류에서 상업영화를 준비 중인 거다.
고백하자면,
나는 상업영화가 좋다.
참, 좋다.
결국 내가 하려 했던 독립영화도 상업영화에서 보여줬던 재미를 적은 예산으로 구현하고픈 욕구,
주류에서 받아주지 않아도 더 새롭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픈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다시 시나리오를 끄집어내어 쓰기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예전에 휘갈겨 5일 만에 쓴 시나리오를 1년이 넘게 잡고 있다.
아직도 과정에 있다.
내 나름으로는 큰 산은 넘고 작은 고개가 보인다.
지금 나는 단 하나의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을 한다.
바로 나의 파트너인 프로듀서 형이 만족하는 시나리오다.
그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
그가 재밌어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
딱 거기까지다.
그 후 영화화되기까지는 내 손을 떠난 것이다.
최선을 희망하면서.... 나는 최악을 계획한다.
Plan for the worst
그 계획이란 것은,
곧 드러낼 것이다.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