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7일 _ 어머니의 말씀
외부로 나갈 시나리오 작업은 마무리 지어졌다.
반가운 소나기가 내리는 지금 맥주를 마시며 맘을 다지고 있다.
시나리오를 마무리한 나는 자축의 의미로 아침부터 내가 좋아하는 짜파게티를 끓여먹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나가시는 나의 어머니는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운가 보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내게 하신 말씀...
첫번째로는 돈 얘기를 하신다.
영화 찍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 되겠느냐?
돈이 반드시 더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할 거냐?
나는 간략하게 설명해드렸다. 요즘은 적은 돈으로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세상이 그리 변했다고.
한 숨...
어머니는 내게 이런 당부를 하셨다.
참으로 뜻밖이라 내 뒤통수를 치는 말,
"자살하지 마라."
마치 술 먹지 마라, 끼니 거르지 말라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덤덤하게.
그러면서도 이어서 하시는 말씀은,
너 하고 싶은 거니 한 번 해보라고 응원해주신다.
어머니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신다고 생각했는데,
두 가지 우려를 듣고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다는 생각을 했다.
아, 씨발 영화가 뭐길래.
실은 지금 맥주를 마시는 이유는 반가운 소나기 때문만은 아니다.